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광항우약: 미침에 늘 비가 오는 것 같다

2020081201000500800025861

진짜 미쳤다! 최근 날씨를 보면 저절로 나오는 탄식이다. 날씨는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에 영향을 준다. 서경에서는 오행의 관점에서 비오고 볕이 나고 덥고 춥고 바람이 부는 날씨를 들어 말하였다. 날씨가 사람의 감정과 관계가 있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날씨의 양상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감정의 반영이나 조짐으로 보는 견해도 들고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품고 있는 감정을 날씨를 통해 짐작하는 방법은 없으며 날씨를 통해 반영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사회의 리더들은 정상적인 패턴을 벗어난 날씨를 겪게 되면 마치 사람들의 감정도 정상적인 패턴을 벗어난 상태를 경계하는 조짐으로 받아들였다.

정상을 벗어난 날씨란 자기 구간이 아닌데 계속해서 진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여름의 더위는 가을이 오면 서늘함에 자리를 물려주어야 하는데 가을에도 여전히 여름처럼 덥다면 이것이 항욱(恒욱)이다. 비가 어느 정도 내리면 그쳐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일 장기간 퍼붓는 것을 항우(恒雨)라 한다. 정상을 벗어난 날씨는 정상을 벗어난 감정으로 이어진다. 항욱(恒욱)은 태만과 게으름이고 항우(恒雨)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인 광(狂)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폭우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어쩌면 정말로 날씨가 현재 인간의 감정과 연계되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도 들 정도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