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어 '푸른하늘마저 뺏겼다'…인천 덮친 '중국발 미세먼지'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20-10-2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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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뒤덮인 송도 고층건물
송도국제도시 고층건물들이 안개에 뒤섞인 미세먼지로 회색 도시처럼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이 셧다운된 공장을 재가동하고 난방을 시작한 상황에서 황사까지 겹쳐 한반도 대기 질 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20.10.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中 공장 재가동… 난방·황사까지
영흥 130·서창 88 ㎍/㎥ 등 나쁨…
"올겨울 대기질 국외영향이 관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 있는 시민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중국이 공장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고 난방을 시작한 데다가 황사까지 겹치면서 미세먼지가 또다시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2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인천 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한때 최고 130㎍/㎥(옹진군 영흥면)까지 치솟는 등 '나쁨'을 보였다.

남동구 서창동 88㎍/㎥, 서구 원당동이 81㎍/㎥로 관측되는 등 도심에서도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PM2.5)는 한때 최고 98㎍/㎥(옹진군 영흥면)까지 치솟아 최근 5개월 사이 대기 질이 가장 좋지 않았다.

초미세먼지는 19일 0시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 가장 먼저 불어와 20일 75㎍/㎥까지 기록됐다. 백령도의 대기 질은 중국·북한 등 국외 유입 미세먼지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읽힌다.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는 백령도의 대기 질 농도 수치가 치솟은 후 인천, 충청 지역으로 확산하는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는 북서풍이 불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다.

가뜩이나 시민들이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겨울철 미세먼지가 당분간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시민들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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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고층건물들이 안개에 뒤섞인 미세먼지로 뒤덮여 송도 일대가 회색 도시처럼 관측되고 있다. 2020.10.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올해 들어 인천 지역에 발령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경보는 이날까지 9번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번, 2018년 36번, 2017년 37번 발령된 것에 비교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런 요인에는 올해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분 점도 있지만, 대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중국의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것이 대기 질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5월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중국의 위성 사진을 보면 코로나19로 공장이 '셧다운' 된 지난 1월25일부터 2월23일까지는 대기 질 농도가 옅은 반면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3월30일부터 4월28일까지는 농도가 다시 짙어졌다.

조강희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은 "현재 대기 질은 고비사막의 황사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함께 유입되고 있는 양상으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대기 질 농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겨울 대기 질 상황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국외 미세먼지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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