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빙산의 일각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미래엔 무슨 일이…' 경인지역 기후 예상 시나리오

지구가 결국 '열 받았다'…다가오는 '뜨거운 대가'


경기도 2091~2100년 폭염일수 70.8일 '상상초월'
'최저 25℃이상' 열대야 광명 69.2일·시흥 69일

인천시 연평균 기온 16.7℃ '경기보다 상승폭 커'
겨울 106일서 69일로…한파 0일·결빙 0.9일 불과

2021012101000872600041642
기후위기의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아직은 먼일' 혹은 '나와는 관련 없는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날씨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의 일이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경기도·인천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해 본다. 기후변화 전망은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황을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 940ppm)에 근거했다.

■ '폭염·열대야' 들끓는 경기도

경기도와 인천의 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 2001~2010년 사이 연평균기온은 11.2℃였다. 도 연평균기온은 2071~2080년께 14.8℃로 상승하고, 2091~2100년에는 15.5℃에 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매년 여름 우리를 괴롭히는 '폭염일수'는 얼마나 늘어날까. 폭염일수란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의미한다. 역대급 더위로 기록된 지난 2018년 여름철 수도권 폭염일수는 27.8일이었다.

경기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대로라면 2091~2100년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70.8일에 이른다.

이 시기 도내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길 것으로 예상되는 시·군은 오산(84.2일)으로 여주(80.4일), 평택(80.2일), 구리(80.0일)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가평(55.5일), 포천(63.4일), 동두천(65.9) 등 하위권 시·군조차 2018년 폭염일수 보다 2배가량 길었다.

일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인 열대야일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1~2010년 1.4일이었던 경기도 열대야일수는 2091~2100년에 이르러서는 44.4일로 늘어났다. 광명(69.2일), 시흥(69.0일), 부천(67.9일) 등 시·군이 평균보다 긴 열대야일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가평(20.9일), 포천(27.9일), 동두천(30.3일) 등은 평균 아래였다.

겨울과 관련한 지표는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겨울철 평균 일최고기온은 2001~2010년 3.6℃에서 2091~2100년 8.0℃로 상승했고, 한파일수(일최저기온이 영하 12℃인 날)는 같은 기간 18.0일에서 2.8일로 줄었다. 

 

007.jpg
아스팔트가 만든 아지랑이. /경인일보DB

■ 사계절 경계 허물어지는 인천

온대성 기후로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했던 인천과 경기도의 날씨는 점차 계절 간 경계가 모호해질 전망이다.

인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천의 가을은 2001~2010년 66일에서 2071~2100년 58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겨울은 106일에서 69일로 감소 폭이 훨씬 컸다. 반대로 봄은 84일에서 90일로, 여름은 109일에서 148일로 증가했다.

인천의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은 경기도 보다 컸다. 인천의 연평균기온은 2001~2010년 12.0℃에서 2091~2100년 16.7℃로 올랐다. 연평균기온은 동구가 17.5℃로 관측돼 가장 높았고, 강화군이 16.3℃로 제일 낮았다. 같은 기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3.2일에서 56.5일, 2.0일에서 60.3일로 증가했다.

폭염일수는 계양구(76.3일), 서구(70.8일), 부평구(69.8일) 등이 길었고, 옹진군(29.9일), 중구(52.9일), 강화군(55.9일) 등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열대야일수의 경우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동구가 70.4일로 가장 길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강화군은 제일 짧은 55.5일이었다.

인천의 특징은 겨울 관련 극한기후지수의 감소세가 크다는 점이다. 인천의 한파일수는 2091~2100년쯤 '0일'로 예측됐고, 결빙일수(일최고기온이 0℃ 미만인 날)도 0.9일에 불과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untitled-1.jpg


※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

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