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빙산의 일각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2·끝)우리가 선택할 미래는]후손들은 말할 것이다, 늘 문제는 기후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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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던 기후변화를 이미 체감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아열대작물인 파파야가 자라고, 때아닌 한파와 폭염 등의 이상 기후를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장래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화성시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는 파파야. /기획취재팀

지구 온난화는 극단적 변화 유발
말라리아 등 아열대 질병 토착화
코로나 같은 변종 바이러스 우려
기온 1도 ↑ 작물 수확량 10% ↓
난민·빈부격차 등 불평등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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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가 아닌 대량 학살의 위기'.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다룬 책 '2050 거주불능지구'는 지금의 기후변화 상황을 '대량 학살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폭염, 강설, 태풍, 홍수 등 현재 자연재해라고 느끼는 것들 대부분은 장래에 '나쁜 날씨' 수준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 정도의 단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유례없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 활동 전반에 걸친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일차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서울지역에 한정된 전망치이긴 하나,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미래에는 폭염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2배가량 증가한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100.6명이었던 여름철 사망률은 2040년 230.4명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2년쯤에는 경기도·인천지역을 포함한 전국 시·군·구에서 천식에 걸려 입원하는 숫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면서 천식,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병 발생률도 높아진다고 예측된다. 말라리아, 뎅기열 등 곤충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 등도 한국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토착화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빈번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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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비가 장기간 내리지 않으면서 경기도내 저수지가 메말라 가고 있어 벼 농가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2018.8.15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기후위기는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점쳐진다. '2050 거주불능지구'는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작물 수확량이 10%씩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책은 빈곤과 굶주림 문제에서 더 나아가 식량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의 경우 주식인 쌀 생산성이 2090년대 40%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말에는 약 3억7천500만명이 거주하던 땅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여파로 한국도 난민 수용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야기한 극한기후 상황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의 빈부격차 문제와 결부돼 경제적 불평등을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모두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한 추정일 뿐이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낸다면 인류의 손으로 막을 수 있는 미래이기도 하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거나, 지금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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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

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

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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