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서양화가 김연옥 스물한 번째 개인전 '편집된 풍경'

사물·장소·시간의 혼재…익숙함속에 새로움 덧칠
김연옥 作 '편집된 풍경'. /작가 제공
김연옥 作 '편집된 풍경'. /작가 제공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대자연 체험
기존 작풍 버리고 추상작품 연작으로
점·선·면·여백… 동양적 요소는 여전
인천 송도 '케이슨24' 19일까지 전시


인천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김연옥의 스물한 번째 개인전 '편집된 풍경'이 인천 송도의 복합문화공간 케이슨24 내 갤러리 '스페이스 앤(Space &)'에서 진행 중이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회는 '편집된 풍경' 연작 39점으로 구성됐다. '달항아리' 작품들로 우리 화단에 이름을 알린 김연옥 작가가 추상 작품들로 꾸몄다.



김 작가의 변화한 화풍을 확인하고픈 마음에서 지난 12일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10년 가까이 '달항아리' 작품에 천착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미술계에 알린 상황이었지만, 어느 순간 마음 한편엔 '작가로서 정체되어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20일 정도 대자연을 여행할 수 있었고, 당시 진정한 자유와 용기 등을 얻을 수 있었단다.

2019년 기존(달항아리) 작풍을 버리고, 곧바로 '편집된 풍경' 연작을 그리기 시작해 올해 초까지 완성한 작품들로 이번 전시회를 꾸몄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수의 작품을 완성해 내놨다.

자연풍경과 기억에서 영감을 얻고 사건과 사물, 장소, 시간의 혼재에서 중첩되는 이미지들이 화폭에 담겼다. 무의식 속에서 섞인 것들을 의식적으로 재구성해 감정을 표현했다. 환영적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거친 붓질과 속도가 더해졌다. 이를 통해 색채가 드러나지만 은폐되며 지워지기도 했다.

전시 작품들에서 새로운 요소들만 찾을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김 작가가 중시했던 점, 선, 면, 여백 등 동양적 요소는 이번 작품들에서도 드러났다. '달항아리' 이전 '조각보'(기하학)를 소재로 한 작품들부터 이어진 이런 요소들은 김 작가의 작풍을 구성하는 '퍼스낼리티'와도 같은 것이다.

김연옥 작가는 "추상 작품들로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마치 첫 개인전을 여는 느낌이었다"면서 "다소 긴장했고, 관람객들의 평가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작품들을 배치할 때 전시 공간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힘을 얻었고, 관람객들도 좋은 평가를 주셨다"면서 "당분간 추상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작가의 '편집된 풍경'전은 이달 말 충남 당진에 이어 다음 달엔 서울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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