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주자 1위, 정식 정치참여 언급
여권 경선 일정 갑론을박 치열에도
예정대로 진행땐 이달말 선언 관측
정세균 전 총리, 오늘 대권 출사표
경기도지사 임기를 1년 앞두고 이재명 도지사가 대선 행보에 한층 더 불을 당길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선 일정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하지만 예정대로 진행하면 오는 25일 전후 경선 후보 등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이 지사의 출마 선언도 이에 맞춰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말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 지사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 180일 전에 당내 대선 후보를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대선이 3월9일이기 때문에 올해 9월10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경선 연기론이 당내에서 일고 있지만 이미 6월도 절반 이상 지난 데다 이 지사를 비롯한 대선주자들의 반대가 여전한 만큼 일정을 연기하기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대선기획단 구성에 착수한 가운데 전날인 15일 송갑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기획단 출범 전 경선 연기론이 마지막으로 나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며 "(예정대로 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6월23~25일 정도에 후보 등록 절차가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 후보 등록이 예정대로 해당 시기에 이뤄질 경우 이 지사 역시 그 전후인 이달 말께 대선 도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018년 도지사 선거 당시 민주당은 3월22~24일 경선 후보를 접수했는데 이 지사는 후보 등록을 마친 후 3월27일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이 이달 말 대선 도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 역시 이 지사 출마 시기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정식 등판하게 되면 여권 유력 주자인 이 지사의 역할론도 그만큼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인데, 도지사 임기 마지막 1년을 대선 행보로 채울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이 지사 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 출마와 맞물려 책 출간 가능성 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낙연 전 대표와 김두관·이광재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