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5도를 웃돌며 폭염경보가 내려진 21일 오후 군포시청 앞 분수가 가동되고 있다. 2021.7.2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올해 수도권 7월은 '짧은 장마'와 '이른 더위'로 요약된다.
평균 기온은 1994년 이후 2번째로 높아 2018년을 넘었고, 장마 기간은 17일로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수도권기상청은 6일 '수도권 7월 기후 특성' 자료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 역대 2번째 더운 2021년 7월
2021년 7월 수도권 평균기온의 일변화 시계열 설명. /수도권기상청 제공
올해 7월의 평균기온은 27도였다. 평년(1991년~2020년)의 24.7도보다 2.3도 높은 수치다. 평균 최고기온은 31.5도에 달했고, 평균 최저기온도 23.3도로 높게 나타났다.
폭염 일수도 12.5일로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8.3일로 나타난 평균 열대야 일수도 역대 2위로 기록됐다.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던 2018년과 비교해보면 더 크게 다가온다.
2021년 7월(왼쪽)과 2018년 7월의 최고기온 시계열. /수도권기상청 제공
2018년 7월 평균기온은 26.9도, 평균 최고기온은 31.6도, 평균 최저기온은 23도, 폭염 일수는 13.3일, 평균 열대야 일수는 8일로 모두 올해 수치와 비슷했다.
7월의 높은 기온은 북태평양고기압에 티베트고기압까지 겹치면서 나타났다. 대기 하층을 북태평양고기압의 덥고 습한 공기가, 대기중층을 티베트고기압의 덥고 건조한 공기가 차지하면서 더위가 가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풍효과도 더해졌다. 동풍효과란 푄현상을 뜻한다. 동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걸 말한다. 우리나라엔 주변 태풍 영향 등으로 뜨거운 수증기가 계속 유입됐는데, 태백산맥을 넘으며 단열팽창한 공기가 다시 산에서 내려오면서 압축돼 고온 건조하게 돼 수도권 더위를 가중했다는 것이다.
■ 역대 4번째로 적었던 7월 강수량… 짧은 장마 탓
올 7월 강수량도 매우 적었다. 112.1㎜로 역대 49위다. 평년의 412.6㎜보다 약 300㎜가량 덜 왔다.
적은 강수량은 짧은 장마가 주요 원인이다. 올해 장마는 7월3일에 전국 동시에 시작해 19일에 끝났다. 17일에 그치며 역대 3번째로 짧은 장마로 기록됐다. 다만 최종 장마철 시작·종료일은 사후 분석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
장마철 강수는 매우 적었지만, 장마 이후 대기불안정에 따른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면서 역대 최악만은 면하게 됐다.
2021년 7월 일별 강수량/수도권기상청
한편 적은 장마철 강수량 경향도 계속됐다. 2014년 이후 2017·2020년을 제외한 6년간 평년을 크게 밑도는 장마철 강수량을 보여왔다. 이 시기 강수량은 2014년 183.8㎜, 2015년 223.0㎜, 2016년 332.9㎜, 2018년 290.1㎜, 2019년 195.7㎜, 2021년 112.1㎜였다. 2017년은 488.6㎜, 2020년은 911.7㎜로 예외적으로 평년보다 많은 강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