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_경기도

대치동·EBS 일타강사 레이나가 꿈꾸는 ‘오산 교육특구’

입력 2024-03-20 16:12 수정 2024-03-22 17:12
후아유

<디지털 오리지널> 여의도 챌린저 ‘후아유’는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정치 관록과 정치 신인들에게서 오래 숙성된 정치 신념부터 기성 정치와는 다른 새로움까지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이들의 입을 통해 독자와 함께 22대 국회를 미리 만나봅니다.


스타강사 불리지만 화려함과 멀어

경력 살려 저출산 교육해법 낼 것

오산은 성공모델 만들기 좋은 도시

국민의힘 김효은 예비후보

20년간 파랬던 오산을 붉게 물들이겠다는 당찬 포부로 오산에 온 국민의힘 김효은(레이나) 예비후보. 지난 13일 인터뷰 모습. 2024.03.20 /김효은 후보 캠프 제공

대치동 스타강사, 족집게 영어강사, EBS 김태희. 여기까지 듣고 그의 사진을 보면 22대 총선을 위한 연예인 정도가 오산에 낙하산타고 내려왔다고 생각할 법 하다. 워낙 화려한 외모에 ‘대치동’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스타강사’가 될 정도였다면, 아마 통장 잔고도 꽤 찼을 것이라고 볼 것이다. 선거란게 워낙 돈 먹는 하마이니 훌륭한 외모에 자본까지 갖추고 권력을 노렸겠거니, 오해해도 그걸 대중 탓할 순 없다.

그런데 족집게 영어강사 레이나에게 반전이 있다.

20대 후반에 들어가 30대 중반에 대치동을 나온 뒤 EBS로 옮겼고, 결혼과 출산으로 육아에 전념하느라 강의를 많이 하지 못했다. 억대 연봉은 대치동 이후엔 받아 본 적이 없다.

미용실에가도 행여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을까 아예 명품잡지는 펼치지 않는다. 자신의 월급으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외부에 비쳐지는 이미지가 화려하지만, 그의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액세서리가 없다. 대화를 나눠보면 그가 솔직하고 당찬 젊은 엄마 이웃인 것을 알게 된다.

스타강사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를 지난 13일 오산 세교신도시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출마한 계기?

정치에 관심 없었다. 선거철 되면 시끄럽다 생각하고. 왜 국회의원들은 저렇게 싸울까 흉보고. 정치는 정치대로 당신들끼리 노세요, 생각하던 부류의 정치무관심층이었다.

계기는 한동훈이었다. 부패하지 않고 편가르지 않는 인물.(후보 본인의 주관적 판단이다-편집자주)

그를 보고 용기를 내서 흰 A4 종이에 이력서를 직접 썼다. 저는 이런이런 환경에서 자란 인재로서 국가를 위해 저출산 교육 해법에 대해 일을 해보고 싶다고 썼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정책 방향에 대한 얘기를 죽 썼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한 3주 뒤에 전화가 왔다. 면접을 거쳐 정책회의를 하고 인재영입식을 하고 오산으로 내려왔다.

오산을 택한 이유는 뭔가

물론 당의 추천이 있었다. 하지만 선택은 제가 했다.

전국에서 3번째로 젊은 도시고, 신도시뿐만 아니라 구도심에도 젊은 부부가 많다. 영유아부터 학령기 아이들을 기르는 사람이 정말 많은 도시다.

한편 학교 수가 많지 않아서 교육특구로 지정해 새로운 교육제도를 시범도입하고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전국에 적용할 교육 성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시다.

여기서 교육부의 교육정책이 학교현장에 녹아들도록 접합할 저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김효은 후보, (EBS영어강사 레이나)

김효은 후보가 지난 13일 진행된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실력있는 강사라고 시험점수로 줄세우기 교육에 동의하는 건 아니었다. 그 역시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 ‘가치를 함양한 인재’로 기르는 방법을 고민했다. 2024.03.13/ 김효은 후보 캠프 제공

현 교육정책은 제대로 가고 있나.

YES! 대치동, 대구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고액 컨설팅을 받아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에 들어갈 내용을 준비한다. 이건 불법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꽤 많이 벌어진다.

‘2028 대입 개편안’이 안착되면 고액 컨설팅 받은 아이들의 생기부가 아니라 학교에 계신 선생님이 쓴 진짜 생기부로 승부하는 시대가 온다. 공교육도 정상화 될 것이다. 대입에 직접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교사라는 인식이 스며들면 교권도 올라갈 것이다.

[교육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자 질문을 할 필요도 없이 각 연령별 필요한 학습에 대한 얘기가 시작됐다. ‘학습을 위한 뇌’를 만드는 영유아 시기, 초등, 중고등 교육까지 그가 사교육과 EBS라는 공적 시스템에서 보고 느낀 수많은 교수법을 주변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그가 작정하고 이렇게 말을 꺼냈다.]

제가 27살인가 28살에 강남대성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젊은 선생님은 재수생들과 불과 예닐곱살 차이 정도밖에 나지 않았다. 그때 수업했던 학생들은 지금 30대 중반이고, 직업생활을 하고 있다. 본의아니게 아이들을 추적관철하게 됐다. 이 말을 꺼내기 조심스러운데, 의대는 가장 좋은 예다. 수능에서 문제 하나를 덜 맞추고 더 맞추는 것으로 의대 당락이 갈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성장 과정에서 의사라는 꿈을 안고 독서와 봉사활동, 인류애를 실천하는 데 시간을 쓴 아이와 의대를 가기 위해 교과성적 수능성적 올리려 애써온 아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수능 점수로 합격을 갈라 아이 진로를 결정하는 게 공정한 게임인가. 그 학생이 30대 40대가 됐을 때도 그 수능은 우리 사회에 공정한가.

[그는 직접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의사의 본분을 망각한 듯 병원을 이탈하는 의사들의 단체행동 배경에는 이러한 대입제도가 배경에 깔려 있다는 뉘앙스였다.]

정시 100% 부활이 진정한 정의라고 하는데, 그것은 교육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제자의 삶을 추적하다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시와 학생부 종합전형이 돈 많은 집 아이를 위한 잔치라고 우려하지만, 아니다. 소수 그런 혜택을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생활기록부에 아이의 과목별 세부 특기 사항을 기록하는 시대로 가야 한다. 그 제도가 안착되도록 저 같이 제도를 이해하는 사람이 현장과 정책사이 다리를 놓아야 한다.

이런 내용을 인재영입 추천서에 썼다.

국민의힘 김효은 예비후보

김효은 후보가 주민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신을 소개할 때 김효은이란 이름보다 EBS영어강사 레이나 라는 이름을 먼저 언급한다고 했다. 김효은은 몰라도 레이나는 친숙하다는 평. / 김효은 후보 캠프 제공

생기부 전형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의견을 주셨지만, 현장에서 우려가 높다.

저는 수시 1세대다. 일명 이해찬 세대다. 교육제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제 세대도 많이 봤다. 당시 버퍼링이 심했다고 수시제도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필요한 정책이었다. ‘생활기록부 전형’도 마찬가지다. 교육부에서 낸 설명집을 읽어보시면 그 방향에 공감하실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므로 저같은 사람이 알기 쉽게 설명하고 공감을 얻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반인 엄마가 봤을 때 ‘이게 맞아’ 하는 공감 말이다. 그래야 정부 정책이 학교 교육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다. 저는 그 역할을 하고 싶다.

김 후보의 비전을 오산에 어떻게 접목하나.

생기부 전형으로 대입을 하려면 중학교 이전부터 준비해야 공정한 게임이 된다. 아이마다 개개별 콘텐츠를 부여해 오산 아이들을 키우겠다. 2028 대입개편안이 안착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을 지금 해야 하고 그래서 제가 오산을 골랐다.

먼저 오산의 기존 학교에 특장점을 부여해 아이들이 특성에 따라 골라가게 하자. 과학고, AI마이스터고 등에서 반도체를 특성화하는 등 학교에 특성을 부여하고 학생들이 필요한 학교를 가는 방법이다. 오산시의 도움이 필요한데 오산시장 역시 국민의힘 소속이다.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전 시장 역시 교육에 방점을 찍어왔다.

1인 1악기 등도 좋지만, 민주당 정권과는 달리 학습에 좀더 방점을 두고 싶다. 기초 학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겠다. 단순 암기가 아니다. 창의와 융합을 할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아이들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을 하겠다.

저는 2028 대입 개편안에 따른 입시 결과에서 오산 학생들의 성과를 높일 적임자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입개편안에 가장 잘 맞는 교육을 준비하겠다.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은가.

정치인이라는 단어가 너무 낯설다.

20대 청년들이 젊은 보수라고 한다. 근데 그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진지하고 진실되다.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한 사람이 큰 결실을 이루는 사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이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회 원리 아닌가.

전 그런 주장을 똑부러지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할 말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할 말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정치인으로서 상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싶다. 그런 목표가 있다.

국민의힘 김효은 예비후보

자신이 아는 육아법을 이웃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교육정책의 전달까지 교육과 저출산 관련,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이 뚜렷했다. /김효은 후보 캠프 제공

Special thanks to?

강호동씨.

저는 경북 영천이 고향이고, 고등학교도 거기서 졸업했다. 지방대를 나와 서울 입시학원 강사가 됐는데, 아무리 잘해도 ‘지방대 출신 국내파’라는 딱지는 마치 육두품처럼 날 따라 다녔다. 그래서 적금을 깨고 컬롬비아대학교 테솔(TESOL) 과정을 밟았다. 테솔은 자격증 과정이다. 대학원 졸업 등이 아니다.

자격지심 같은 게 있었다. 근데 어느날 검색어 1위를 하면서 SBS 스타킹에 출연하게 됐다. 그때 대기실에 강호동씨가 들어왔다. 그가 “경상도 출신인 것을 본인의 캐릭터로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그 콘셉트로 무대에 섰고, 그게 환호를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 포인트가 됐다. 그 이 후 그것을 제 아이덴티티로 가져가면서 나를 다시 보게 됐다. 이 인터뷰를 보실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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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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