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대선용 징검다리 선거로 전락한 4·11총선에 유권자들의 실망이 크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도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투표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이자, 우리 자신과 후세들을 위한 '의무'이기도 하다. 저질 의원들을 뽑아 저질 국회를 만드는 것은 온전히 유권자의 책임이다. 4·11총선, 투표소로 향하는 경기·인천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본다. /편집자 주
○ 조은정 작가… 새역사의 날 투표장으로 고~ 고
▶조은정(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 작가)=4월 11일은 대한민국 역사가 새로 쓰일 날입니다. 우리 모두 다같이 깨끗한 한표를!! 주인을 제대로 섬길 줄 아는 현명한 일꾼을 뽑는 것! 우리 모두 힘을 합한다면 절대 어렵지 않아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에 손잡고 투표장으로 고고! 우리가 선택한 국회의원이 자기들만의 성찬이 아닌… 우리들을 위한 진정한 성찬을 베풀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줍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너와 나, 우리!! 국민입니다.
○ 장영철 새터민… 새터민들에 따뜻한 지원 기대
▶장영철(44·인천시 연수구·화훼업 종사)=새터민 10년차입니다. 2002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지금까지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새터민들에 대한 배려는 아니더라도 관심을 보여달라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탈출해 제3국을 거쳐 힘들게 들어왔는데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고 생활하기도 무척 힘듭니다. 투표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새터민 지원정책을 펴주길 바랍니다.
○ 트란티후이 이주민… 첫 투표… 생활환경 더 나아지길
▶트란티후이(27·인천시 동구 송현동·주부)=2005년 베트남에서 한국에 왔으며, 지난 2010년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지역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투표 관련 교육은 받아봤지만, 실제 투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역의 생활환경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후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선거공보물도 생활언어가 아니라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 이용철 해설위원… 스포츠에 열정적인 인물 찍겠다
▶이용철 (KBS 야구해설위원)=경기도와 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스포츠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수원시에 10구단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열정이 결집되어야 하고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도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이끌어 갈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모쪼록 한국 스포츠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정치인이 탄생할 수 있도록 수도권 시민의 적극적인 총선 참여를 부탁합니다.
○ 길현배 취업준비생… 일자리창출 희망주실분 찾아요
▶길현배(27·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취업준비생)=내년 2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토익 등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취업에 대한 불안을 희망으로 바꿔줄 수 있는 인물이 이번 총선을 통해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상황에서 바라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고, 투표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일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오세근 농구선수… '책임과 의무'는 선수와 똑같아
▶오세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팬이 있기에 프로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함입니다. 또 단체 경기에서 선수들 은 동료들과 팀을 위해 열정을 다해 뜁니다. 바로 동료와 팀에 대한 의무와 책임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무를 다하기 위해섭니다. 선거일이 휴일이 아닌 의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한표를 행사하기를 바랍니다.
○ 김건우 첫 투표자… 쉬는날 인식버리고 친구와 참여
▶김건우(20·수원시 서둔동)=요즘 친구들은 정치에 대해 여러가지 말을 하지만 정작 투표일에는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투표장에 나서지 않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버렸는데 그러면서도 나라를 비판합니다. 제게는 생애 처음으로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잠자는 친구들을 모두 깨워 함께 투표장으로 가겠습니다. 20대 여러분 자신의 권리를 살립시다.
○ 박영진 개그맨… '투표 안하는 게 할 짓이야~'
▶박영진 (개그맨)='국민은 하늘이다!' 안녕하세요, 국민 개그맨 박영진입니다. 4월 11일은 선거날인거 다들 아시죠? '투표하는 국민들은 아~이뻐!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쁘지 않다는거!' 국민을 대표할 분을 뽑는 건데, 국민이 투표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월 11일은 개그콘서트 녹화하는 날인데, 저도 투표하고 방송국에 갈 예정입니다.
'국민이 투표 안하는거, 그게 사람이 할짓이야~~?'
○ 이운심 개근 고령자… 경로당 친구들과 주권 행사
▶이운심(84·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대한민국 국민이면 당연히 투표해야죠. 80 평생 살면서 제 기억에 남는 투표는 모두 참여했습니다. 11일에도 경로당 친구들과 함께 투표하러 갈 계획입니다.
누가 당선되든지 나처럼 혼자 사는 노인들이 살아가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는데 병원비나 생활비도 흡족했으면 더 좋겠죠. 맘씨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네요.
○ 최성미 장애인… 소수자 권익 살피는 후보 고를것
▶최성미(38·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저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당사자 입장에서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을 대변하는 후보와 정당에게 한표를 행사할 생각입니다. 조금씩만 노력하면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조용진 포스코과장… 송도에 유치원부족 해결할 분
▶조용진(38·인천시 연수구 송도동·포스코건설 마케팅그룹 과장)=올해 2월 21일 서울시 장안동에서 인천에 이사와서 처음 겪는 선거입니다.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송도국제도시를 개발하는데 차질이 없게끔 해주실 분, 송도국제도시에 유치원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함께 고민해주실 분을 뽑으려고 합니다. '도덕성'도 후보자 선택 기준의 하나입니다.
○ 윤대영 상인… 중소 상인들에 힘 실어 줬으면
▶윤대영(43·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상인)=인천에서 도매업에 종사한지 7년째입니다. 경기탓도 있지만 중소상인을 못살게 구는 일들이 너무 많아 지치는 요즘입니다.
힘 없는 상인의 상황에 귀를 기울여주고, 관련 정책을 신중하게 만들어 행동으로 옮겨줄 국회의원에게 한 표를 보탤 생각입니다. 선거 직전까지 각 후보와 정당의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표장으로 가려고 합니다.
○ 장안나 워킹맘… 방관자 아닌 참여자 되고 싶다
▶장안나(37·인천시 부평구 십정2동·인천정보산업진흥원 기업지원부장)=투표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나중에 후회를 덜한다는 생각에 꼭 투표를 하겠습니다. 일하는 여성이자 한 아이의 엄마다보니 교육, 물가, 여성복지에 대해 타당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내놓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또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고자 하는 후보를 지지합니다. 투표를 통해 세상이 조금씩 긍정적 변화를 꾀하길 기대합니다.
○ 서준영 탤런트… 좋은정책 실천할 분 선출해야
▶서준영(탤런트)=안녕하세요. KBS 일일극 '당신뿐이야'에서 기운찬역을 맡고 있는 서준영입니다. 4월 11일은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일입니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무대 커튼이 내려가면 일이 끝나지만, 우리가 선택할 국회의원들은 연설이 끝나면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정책의 실천입니다. 여러 좋은 정책들을 실천할 수 있는 국회의원 선출! 바로 우리들 손에 달려있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소중한 한표, 행사하셨으면 합니다.
○ 전철 경기도청 주사… 꿀맛 휴일 오전 투표후 만끽을
▶전철 (43·경기도 평생교육국 교육정책과 교육사업담당 행정6급)=공직생활 전에는 선거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투표날은 4년에 한번씩 만끽할 수 있는 꿀맛 같은 휴일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직에 몸담은 뒤 언젠가 야근을 하고 돌아와 잠든 딸의 얼굴을 침대맡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이 아이들이 살아야 할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난 무엇을 해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모두 꿀맛 같은 휴일도 오전에 투표한 뒤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김장섭 농협팀장… 농협직원은 모두 투표장 출근
▶김장섭(43·농협은행 경기영업부 총무팀장)=투표권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 중요한 선거날, 농협 직원들은 모두 출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농협 직원 모두는 직장이 아닌 아침 일찍 투표장으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농협 고객님, 경기도 직장인 여러분 들도 투표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모두 투표장으로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 진석희 백화점직원… 소중한 권리 꼭 행사 합시다
▶진석희(26·여,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영업1팀 사원)=우리 지역 경제를 살리고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 그만큼 투표권은 우리들에게 참 소중한 권리입니다. 모처럼 쉬는 날, 갤러리아백화점 오시기 전에 꼭 투표장에 먼저 들러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주세요. 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데 갤러리아백화점 전직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 잊지말고 꼭 여러분의 권리를 행사하세요!
○ 이맑음 영화배우… 부패한 의원은 부패한 국민때문
▶이맑음(영화배우)=안녕하세요, 5월 31일 영화 '미확인동영상'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인 연기자 이맑음입니다. 오늘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일인데요, 영국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패한 정치는 부패한 국회의원들 때문이요. 부패한 국회의원을 뽑는 것은 부패한 국민들 때문이다"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거권을 꼭 행사하셔서 우리 국민을 위한, 우리 국민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국회의원! 꼭 선출해 주세요.
○ 김정자 부녀자… '60대 청춘' 여러분 함께하세요
▶김정자(65·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세상이 어지러운 때입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이번 총선에 대한 중요성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선거날에는 나이 때문인지 투표를 하지 않는 60대가 많습니다.
4년간 우리 동네를 책임져 줄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60대 청춘 여러분, 세류동뿐만이 아닌 수원시 전체를 밝게 해 줄 수 있는 대표자를 뽑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표합시다.
○ 오경모 대학새내기… 학생인만큼 교육공약후보 호감
▶오경모(19·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인하대 영어교육과 1학년)=처음으로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 해입니다. 지나다가 선거운동하는 것을 봤는데 저한테는 명함을 주지 않아 서운했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만큼 등록금 문제 등 교육관련 공약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TV 등에서 여당과 야당의 의견을 모두 꼼꼼히 듣고 있습니다. 당이나 인물보다는 후보가 내놓은 정책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 김주학 명지대교수… 문화·체육분야 지원 후보 선택
▶김주학(경기도생활체육 발전위원·명지대 체육학부 교수)=모든 국민이 투표에 꼭 참여해 올바른 정치인을 뽑아야 합니다. 그동안 체육인들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국위를 선양하며 국민들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문화·체육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국회의원이 있었습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선택할 국회의원을 제대로 뽑을 수 있도록 체육인들이 앞장서서 적극 투표에 동참합시다.
○ 채정호 회사원… 딸 아이가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을 위해
▶ 채정호(고일상사㈜ 영화사업팀 팀장)=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퇴근 후 저녁이면 시사프로그램에 눈을 떼지 않고, 틈만 나면 여러 신문을 봅니다. 내가 사는 사회에 관심을 갖는 건 이 시대 젊은 세대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1일, 4년마다 돌아오는 정치계 최대의 행사입니다. 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기성 정치계에 배신을 느끼지만 투표로 기회를 주고, 투표로 심판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21일 딸이 태어났습니다. 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이 지금보단 조금만 더 아름답길 바라는 마음으로, 꼭 투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