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아원 원장의 아들┃ 애덤 존슨 지음. 김정희 옮김. 아산정책연구원 펴냄. 708쪽. 2만2천원. 

▲ 미국 소설가 애덤 존슨
북한 문제를 다룬 첫 소설 '고아원 원장의 아들'이 국내에서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퓰리처상 위원회는 지난해 스탠포드대 교수인 작가 애덤 존슨이 쓴 이 소설을 제97회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당시 퓰리처상 역사상 북한 문제를 다룬 첫 소설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독자를 북한의 깊숙한 곳으로 여행하게 하고 인간의 내밀한 감정 속으로 이끈다"고 이 소설을 평가했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그의 영웅과 영웅이 살아내는 악몽 같은 현실을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북한이란 수수께끼 같은 왕국을 엿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젖혔을 뿐만 아니라 사랑과 희생의 진정한 의미까지 파헤친 대담하고 놀라운 한 편의 소설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준도'가 북한의 고아원에서 성장한 뒤 군인, 스파이, 납치범 등으로 여배우 '순문'과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고아원 원장인 아버지가 고아원을 불태우자 갈 곳을 잃은 '준도'는 열네살의 나이에 땅굴 부대원이 된다. 그리고 특수훈련을 받게 된 '준도'는 일본인 납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준도'는 임무에 대한 보상으로 영어 통역자 양성 교육을 받으며 자유를 꿈꾸고 북한 최고의 인민배우와 사랑에 빠지며 자유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진다. 이 소설은 준도의 성장 소설이면서도 첩보 소설, 러브 소설이다.

저자는 2004년 탈북자 강철환씨의 '평양의 수족관'을 읽은 뒤 북한에 관심을 갖기 시작, 노동신문을 읽고 탈북자들을 만나 자료를 모았다. 2007년에는 북한을 방문, 실상을 눈으로 확인했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