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간 재직 대학지킴이로 통해
제자·후배 해외 진출 적극 권해
“평생을 아주대학교와 함께 했습니다.”
30년 넘게 아주대학교를 지켜온 조영호 경영학과 교수는 학교 사랑이 유별난 이른바 ‘아주대 지킴이’로 통한다. 지난 1973년 개교 당시 공업경영학과에 입학해 1회로 졸업한 조 교수는 아주대 출신 아주대 교수 중 가장 선배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경영대학 제자이자 후배들을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해외로 보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지난해 4월부터 국가지원 사업을 받아내기 위해 뛰었다. 세 달간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다시피 준비한 결과 CKⅡ 국제화분야 사업을 따내 지금은 경영대 특성화(Globiz)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이로써 연간 8억7천만원씩 5년간 국비 지원을 받게 된 아주대 경영대학에서는 매년 150여명의 경영학과 학생들을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해외로 진출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140명이 1주일간 현장을 연구하는 단기방문을 하거나 1학기 이상 교류학생으로 해외 각 대학을 다녀왔다. 또 5명의 학생은 유럽 등지에서 인턴십까지 마친 상태다.
황금빛(26·여·경영학 4) 학생은 “조 교수님의 도움으로 영국 런던의 이스트아시아 컨설팅사에서 한 달간 인턴으로 일했다”며 “마케팅에 관심이 있었는데 조 교수님을 만난 뒤 인사·조직 분야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주대 Global 3.0(전면 국제화)의 일환으로 Globiz 사업을 이끌게 됐다고 말한다. 이토록 조 교수가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학부생 시절의 독특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아주대 공업경영학과 2학년이었던 조 교수는 아주대 자매결연 1호 대학인 프랑스 낭뜨공대로 4주간 단기 방문을 했다가 인생이 바뀌었다.
조 교수는 “1970년대에 대학생이 외국을 체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특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프랑스의 선진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주대와 함께 하는 동안 내가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도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조 교수는 한국에 돌아와 KAIST 석사 과정을 마치고,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대에서 유학한 뒤 29살의 나이로 교수가 됐다. 조 교수는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안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도 단기방문 및 교류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금껏 32년,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아주대와 동문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