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귄터 그라스의 정원과 스튜디오_2008_photo by Felix park

본인 스스로 '조각가'로 소개할 만큼 애착
안산 단원미술관, 판화·조각 90여점 선봬
양철북 만들기·추모메시지 이벤트 진행도


안산 단원미술관은 소설 '양철북'의 저자이자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특별전을 오는 4월 8일 개최한다.

영화로도 제작된 '양철북'의 원작 소설가로 잘 알려진 귄터 그라스(GUnter Grass, 1927-2015)는 '현대 독일의 역사'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다. 그러나 그가 미술을 전공했고, 스스로를 '조각가'라고 소개할만큼 미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그는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곧바로 달려가 선채로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또한 탱고와 재즈에 능했고 트럼펫을 즐겨 불었으며, 요리와 사진까지 좋아한, 삶 자체가 예술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다.

60.다섯 명의 오스카 Ⅱ_Funfmal Oskar II_61.5 x 44 cm_2009
'오스카 역을 맡은 다비트 Ⅱ', '다섯 명의 오스카 Ⅱ'(사진 왼쪽) /안산 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귄터 그라스의 판화작품 80여점과 10여점의 조각작품, 자필 시 원고와 '양철북' 포스터 등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 미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귄터 그라스 양철북 만들기', '펠트천 위에 양철북 수놓기' 등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며, 귄터 그라스 서거 1주기인 4월 13일에는 전 관람객이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으며, '추모메시지 남기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시와 더불어 매주 토요일에는 소설, 문학,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명강사가 들려주는 인문학 강연이 열린다.

영화 '양철북(1979)'과 귄터 그라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독일문화원 추천으로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등 독일영화 7편을 상영한다.

■ 귄터 그라스 특별전= 단원미술관 1관. 전시기간 4월8일~5월8일. 관람료 일반 4천원, 학생·미취학아동(5세 이상) 1천원, 안산시민 2천원. 경기도미술관 관람티켓 소지자 50% 할인. 문의 : (031)481-0504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