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이 개관 1년 만에 방문자 수 2만명을 돌파했다. 1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용동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념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관람객이 개관 1년 만에 2만 명을 돌파했다. 40~60년 전 산부인과 병원을 재현한 '역사성'과 세심한 전시 구성에서 나오는 '스토리'가 결합해 인천 명소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지난해 6월 중구 우현로 90번길 19의4(인현동 24의 15) 옛 병원 건물에 들어섰다. 매월 1천400~2천명이 기념관을 찾아 개관 1주년을 앞둔 지난 5월 누적 방문객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7월 현재 누적 관람 인원은 약 2만4천명이다. 이길여 산부인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이 병원에서 출산한 60~70대와 이 병원에서 태어난 중년층의 기념관 방문이 시간이 지나면서 늘고 있는 분위기다.
1950~70년대 청년시절을 보낸 노년층이 기념관의 전시 물품을 차분하게 응시하며 옛 추억을 되새기는 풍경도 이곳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단체관람 온 어린이집 아이들은 종종걸음을 치면서도 신기한 듯 옛 병원 모습을 구경한다.
가천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생계는 어려웠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옛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동구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기에 '보증금 없는 병원', '부글부글 끓는 미역국', '인천 병원 최초 엘리베이터' 등과 같은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함께 기념관을 찾는 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 관장은 "옛날 물건을 소중하게 모아 신경 써서 전시해 억지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없다"며 "어려운 시절, 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전시에 담겨) 있어 일본에서 오신 분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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