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연재해위험지구 863곳 3년째 대책없이 장마철 눈앞

道, 2016년 5조2천억 투입 발표
대안 못찾고 관련 용역도 스톱
작년 피해복구 442억 매년 늘어
올 집중호우 가능성 "대비 필요"


올 여름 장마가 다음주 께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18일 시흥 목감지구 내 A아파트에서 만난 한 입주민 B씨는 200㎜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2016년 6월을 회상했다.

아파트 인근에 개간된 농지(조남동 430의 1 일원, 7만6천여㎡)의 흙이 빗물에 쓸려 내려 아파트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B씨는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



이후 농지를 개간한 토지주의 동의를 얻어 지자체가 '석축 수로'를 설치했지만, 이후에도 산사태 등 재난 우려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겪은 용인시 모현읍 하천도 위태해 보였다. 시는 상습 피해구역인 경안천 주변을 정비했지만, 침수 피해는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 C(56)씨도 장마철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C씨는 "여긴 지대가 낮고, 하천 인근이어서 매년 여름철만 되면 침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363㎜ 강수량으로 338가구가 침수된 의정부시 소재 신흥마을 한 주민은 "지난해 하늘이 뚫린 듯 했다"며 "다시는 수해를 당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경기도가 '시흥 제 2우면산 사태 우려(2016년 6월 16일자 1면 보도)'에 대한 경인일보의 지적 이후 이곳을 포함해 도내 자연재해위험지구 863개를 지정, 5조2천74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위험요소를 제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자연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사유지 처분 등 이유로 공청회·기관 협의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찾지 못한 채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이 같은 대책을 협의했지만 현재 관련 용역마저 멈췄다.

이처럼 도의 계획이 멈춘 사이 도내 자연재해 피해는 늘어났다.

지난 2016년 40억원 수준이던 자연재해 피해복구액은 2017년 63억원 규모가 됐고, 지난해엔 442억원으로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올여름에 집중 호우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는 "지난겨울에 동태평양에서 엘리뇨가 발생해 수온이 1도 정도 높은 상태"라며 "사라져야 할 엘리뇨가 중앙 태평양에 아직 있어 특이한 상황이라 섣부른 예측은 힘들지만, 2000년부터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강수가 많아지는 현상이 반복돼왔다.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래·김도란·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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