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매출 상승' 사람에 투자한 기업의 반전

최저임금 갈등속 '특별한 사례'
이대훈대표님
이대훈 대표

화성 자동문 제조사 '코아드' 눈길
2017년 시무식서 "내년 1천만원 더"
주 40시간 근무 업무량도 그대로
"직원들 생산성 높아져 동반 성장"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 시한을 앞두고 한발 앞서 직원의 임금 수준을 대폭 끌어올려 매출액 증가 효과를 거둔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2014년도 문을 연 화성시 소재 산업용·고속 자동문 전문 제조업체 '코아드'다. 코아드의 신입 초봉은 여느 중소기업보다 조금 높은 3천만원 수준이었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돌연 2017년 시무식 당시 직원들에게 "내년부터 임금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이듬해인 2018년 신입 초봉과 기존 직원 연봉을 1천만원 가까이 인상하면서 약 4천만원이 됐다.



임금 인상 계획을 밝히기 직전인 2016년 코아드의 연간 순이익은 4억원이었으며, 전체 임금 인상분은 순이익을 훨씬 웃도는 6억원이었다.

자칫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임금을 올린 이후 오히려 코아드의 매출액은 2016년도 40억원에서 2017년도 80억원, 2018년 9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순이익도 2017년 9억원, 2018년 11억원으로 동반 성장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당시 직원들에게 적자만 면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만큼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직원의 업무 강도가 더 높아진 것은 아니다. 코아드의 정식 근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시까지인 점심시간과 시간당 10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주당 평균 40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또 이 대표가 임금 인상 이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주 4일제'다. 현재는 이를 위해 한 달에 2번씩 평일 중 하루를 골라 쉬는 시범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나의 목표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닌 직원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인생의 3분의 1가량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조금이라도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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