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새길찾기 대작전

[아라뱃길 새길찾기 대작전]새로운 대안과 전문가 제안

"단순한 레저기능 보다 '수변 가치 창출' 집중해야"

무역항 자격을 반납한 김포터미널 앞에 자전거 라이더가 지나가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인접 지자체와 관계기관에서는 수년 전부터 레저기능 강화 등 아라뱃길 활용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들은 아라뱃길 기능 논란에 가려져 청사진에만 머물고 있다. 2020.11.7 /기획취재팀

정부권고안 최종 확정후 기능 재정립
수공·인천연·서구 등 활성화 제안…
사회적 공감대 형성 못해 청사진 그쳐
최정권 교수, 잘게 쪼개 매력 부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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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7개 대안을 표결에 부쳐 '최적 대안'을 선정했지만, 아라뱃길 기능을 어떻게 전환할지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정부권고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정부는 그 권고안을 토대로 아라뱃길의 운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아라뱃길 기능 재정립 방향이 확정될 때까지 추가적인 논쟁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시대변화에 맞춰 아라뱃길의 방향성을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인접 지자체와 관계기관에서는 수년 전부터 아라뱃길 활용을 고민해왔다. 아라뱃길을 방치할 수 없었던 한국수자원공사는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중간 지점의 아라협곡 등 기존 풍광 자원이 우수한 특화거점 3곳과 시민 접근성이 양호한 접객거점 5곳을 개발하는 '아라뱃길 관광레저 발전전략'을 그려놓고 있었다.

수공이 도출한 전략은 꽤 구체적이다. 접객거점은 가족·문화예술·교류·조망·자전거 등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 시설을 특화하고, 아라뱃길 전반에 수상바이킹 등 대중형 시설과 프라이빗요트클럽 등 고급형 시설을 함께 녹여냄으로써 다양한 계층을 흡수한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인천연구원은 계양산과 월미관광특구, 옹진·강화 도서지역 등 인천의 자원과 아라뱃길의 연계를 일찍부터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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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항 자격을 반납한 김포터미널. 경인아라뱃길 인접 지자체와 관계기관에서는 수년 전부터 레저기능 강화 등 아라뱃길 활용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들은 아라뱃길 기능 논란에 가려져 청사진에만 머물고 있다. 2020.11.7 /기획취재팀

경인항김포물류유통단지협의회는 김포터미널 배후지역과 아라뱃길이 동반 상승할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왔고 인천 서구는 최근 아라뱃길~세어도 주변 생태·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염두에 둔 용역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이 같은 논의들은 아라뱃길 기능 논란에 가려져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청사진에만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라뱃길 기능 재정립을 계기로 그동안 국내 수변공간 개발에서 놓치고 있던 '공간 전략'을 아라뱃길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정권 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는 "개발경제시대에 성행하던, 땅따먹기 식으로 크게 구획된 단일용도 공간은 결코 사람들을 유인할 수 없다"며 "사람 수를 산출해 대규모 면적으로 개발할 게 아니라, 장소의 고유 특성에서 출발해 그 가치를 키워나가는 게 필요하다. 아라뱃길도 단순히 레저기능을 입히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용도를 복합해 수변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 전략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공간 전략의 핵심은 작게 구획된 공간에 최대한의 매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변, 나아가 가장자리를 다루는 데 미숙했다"며 "예를 들어 종합운동장 등 초대형 시설물을 보면 그 가장자리는 야간에 발길이 끊긴다. 이때의 종합운동장은 신기루와 다름없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라뱃길과 같은 수변은 구획을 잘게 쪼개고 혼합 용도의 집약된 개발이 이뤄져야 다양한 활동이 유발되면서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인근 지역 도시개발과 연계해 재원을 마련, 아라뱃길 기능전환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서 소위 슬리퍼 신고 찾아올 수 있는 고정층을 늘리는 것도 활성화의 방법일 수 있다"고 결이 다른 전략을 제시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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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 김성호, 김우성차장

사진 :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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