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생물상 조사 1년째 수정만…'소각장 이전' 애타는 의정부

김도란 기자

발행일 2021-01-14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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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협의 '경기도소위원회' 보완요구로 자일동 소각장 준공 지연
내구연한 넘긴 現소각장 고장·수리 반복… 市, 쓰레기 처리 걱정


의정부시 자원순환시설(소각장) 이전에 필요한 주변 환경 생물상(동·식물 현황) 조사가 경기도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관리위원회 소위원회의 잇따른 제동으로 1년째 계획만 수정하면서 시작조차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소각장 준공이 또 늦춰졌는데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내구연한을 넘긴 소각장으로 버텨야 하는 의정부시는 지연되는 일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13일 경기도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19년 의정부시가 제출한 소각장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보완을 요구하며 입지 예정지(자일동) 반경 5㎞ 이내 범위에 있는 광릉숲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생물상 조사를 벌여 결과서를 첨부하라고 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의 이같은 결정은 포천시 등 인접한 지자체 주민들이 환경 피해를 요구하며 반대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의정부시는 '경기도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관리위원회 소위원회'를 창구로 주민들과 생물상 조사 계획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소위원회는 관리위원 4명과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는데 위원장인 이원웅(포천2) 경기도의원을 비롯해 위원 대부분은 자일동 소각장 이전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 온 인사들이다.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소위원회는 지금까지 3차례 회의를 가졌는데 번번이 의정부시가 제출한 생물상 조사 계획안에 보완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위원회에서 나온 요구 사항으로는 '조사 계획을 더욱 세밀하게 짤 것', '동·식물 분류군별로 박사급의 전문가를 참여토록 할 것' 등이 있었다.

의정부시는 소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수차례 조사 계획을 수정했고, 최근 최종안을 소위원회에서 승인받기 위해 다음 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위원회 지원 업무를 맡은 경기도 관계자는 "1월 중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물상 조사가 계획 단계에서부터 발목을 잡히면서 의정부 자일동 소각장의 준공 목표 시점은 애초 2023년 12월에서 2025년 12월로, 최근 다시 2027년 12월로 연기됐다. 2001년부터 가동한 현 의정부 장암동 소각장은 내구연한(15년)을 이미 훌쩍 넘겨 고장과 수리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가 종료하면 의정부시 쓰레기 처리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금도 하루 20여t의 쓰레기를 자체 처리하지 못해 수도권매립지나 민간 소각장 등으로 반출하고 있는데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포장(배달) 음식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각장 이전이 더 늦춰지지 않도록 소위원회 위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한편, 시민들을 상대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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