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워케이션, 돈이 되나? 돈, 인구 다 된다

입력 2024-01-30 19:50 수정 2024-01-30 20:4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31 3면

'돈 버는 관광' 워케이션, 경기 관광에도 '찬스'


식사·숙박 물론 인근 관광지서 휴식
일본, 정부 장려 5배이상 성장 전망
문체부, 지역관광 활성화 시범사업

道, 독보적 콘텐츠 비무장지대 주목
선호도 설문서 29.5% 접근성 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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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일을 하는 '워케이션'이 주목받으며 경기도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워케이션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해안 인기 관광지인 안산시 누에섬 석양. 2024.1.3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해 9월 경기도를 찾은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경기지역 기업이 제주도에서 워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홍보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워케이션을 활성화하려는 지역들은 다수 기업이 몰린 수도권을 찾아 워케이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는 이를 보고만 있어야 할까. 기업들도 풍부한 관광자원과 더불어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를 워케이션 지역으로 선호한다는 목소리다.

■ '돈'이 되는 워케이션

=다수 지자체가 워케이션 정책에 뛰어든 이유는, '돈 버는 관광'이기 때문이다.



워케이션을 온 직장인은 보통 1주일 이상 지역에 머물며 생활한다. 인근 호텔과 펜션 등에서 잠을 자고 아침, 점심, 저녁을 인근 지역 식당에서 해결한다. 일을 마친 뒤에는 휴식을 즐기기 위해 관광지를 찾는다. 워케이션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레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더욱이 인구 소멸 등을 고민하는 지역 입장에서는 생활인구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워케이션을 새로운 여행 스타일로 제시하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워케이션 시장 규모를 2020년 699억엔에서 5년 뒤인 2025년에는 5배인 3천622억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21년 '워케이션 활용 국내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워케이션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 1인 평균 국내숙박여행 1년 경비를 34만4천원으로 봤을 때, 원격근무가 일상화될 경우 약 3천500억원의 직접 지출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4조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와 2만명이 넘는 고용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워케이션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시범사업에 나섰다. 전국 16개 지역이 선정됐으며 20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내년에는 관련 사업 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정부는 한국에서 일하고 놀며 가족들과 최장 2년 거주할 수 있는 '워케이션 비자'를 도입했고 영국 BBC는 이를 소개하며 워케이션 장소로 한국을 추천하기도 했다.

■ 경기도, 워케이션 1번지 가능할까


=경기도는 다른 지역과 다른 독보적인 관광 콘텐츠인 DMZ(비무장지대)가 위치해 있다. 접경지역 특성상 외교적 상황에 따라 제한이 되지만, 오랫동안 안보·평화 관광지로 주목받았고 외국에서도 주목하는 공간이다. 이미 조성된 평화누리길 등도 관광자원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 아니라, 이미 글램핑 성지로 떠오른 포천시는 물론 도농복합지역을 중심으로 농촌체험형 관광자원을 개발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안산과 화성시 등은 서해바다와 맞닿아 있어 휴양지로 꼽히는 데다, 이미 펜션 등 숙박시설이 조성돼 있어 워케이션 활용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기업 상당수가 수도권에 위치해 경기도로 워케이션을 떠나겠느냐는 물음표도 나오지만, 오히려 직장인들은 워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접근성'을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종합레저타운 '청계산4L'이 설문조사 기관 엔트러스트서베이를 통해 수도권 거주 20대~60대 직장인 대상 '워케이션 선호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워케이션 경험 시 가장 고려할 요소로 응답자 29.5%가 '접근성'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퇴근 후 즐길거리(21.0%), 숙박유형(18.5%), 자연환경(16.5%) 등 순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 워케이션 지역 선호도 설문조사에서도 서울(18.8%)과 경기(6.2%)가 5위권 안에 들었다. 제주도가 31.8%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19.5%), 서울, 부산(14.2%), 경기 등 순이었다. 경기도에서도 충분히 워케이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도 워케이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7월 도의회에서 '경기형 워케이션 발전방향' 주제로 경기의정포럼을 개최했으며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부산시를 찾아 워케이션 도입 필요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수도권 기업 대상 워케이션 홍보 등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워케이션)사전 준비 단계로 워케이션 도입 가능한 기업체를 살펴보고 인구소멸지역 위주로 참여 가능한 시·군 등 수요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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