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신도시 한라 비발디 "입주 석달만에 할인… 속터져"

미분양분 파격 할인분양

입주자 '출구 봉쇄' 반발
   
▲ 파주시 운정신도시내 한라비발디 아파트 기존 입주자들이 한라의 할인분양에 대해 아파트 단지 정문을 봉쇄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내 한라비발디 아파트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분양을 시작하면서 기존 입주자들이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9일 파주시와 (주)한라 등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A22블록 산내마을 한라비발디 아파트 시공사인 한라(구 한라건설)는 지난 4월 26일 10개 동 823세대 아파트를 준공하고, 분양 계약세대들도 지난 7월 말 대부분 입주를 마쳤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세대 중 60%가량인 467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그러면서 올해 초 한 차례 부도위기를 넘긴 한라는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이달 초부터 세대당 19~30% 할인된 가격에 재분양을 시작했다.



재분양 가격은 전용면적 85㎡의 경우 최초 분양가 3억4천960만원에서 19% 할인된 2억8천200만원에, 102㎡는 3억9천990만원에서 21% 할인된 3억1천500만원에, 130㎡는 4억9천990만원에서 30% 할인된 3억5천만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분양되면서 이 아파트는 며칠 사이 이미 수십세대가 분양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그룹 차원의 자금지원과 회사채 발행, 미분양 아파트 처분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어느 정도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돼 할인분양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자 기존 입주자들은 자신들도 주변 시세에 맞게 보상해 달라며 정문을 폐쇄하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 김모(42)씨는 "이제 막 입주한 아파트인데 기업 사정만 내세워 몇 년 지난 아파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분양하는 것은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최초 계약자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입주민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최초 분양 당시 분양대행사는 '이미 60~70%가 분양됐다'고 속였고, 입주기간에도 일부 세대는 이미 할인된 가격에 분양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최초 분양자들에게도 주변 시세에 맞춰 보상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달 초부터 아파트 단지 정문을 폐쇄한 채 후문을 통해 차량과 방문자들을 일일이 통제하는 등 기존 입주민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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