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 보는 법 # 붉은색은 115인에 선정돼 응답을 한 인물# 청색은 응답을 하지 않았거나, 같은 직군의 인물들이 거명하지 않은 인물 # 작은 이름은 동일 직군 중 115인에 들지 않은 인물(익명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게 처리, 네트워크 연결만 보여줌)

※ 경제기업금융직군

[경인일보=김왕표기자]경제기업금융직군에서는 115인의 인천 파워오피니언 리더에 총 16명이 올라 있다. 기업인 9명, 금융인 6명, 경제단체의 상근 임원 1명 등이다.

이기상 영진공사 회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이수영 OCI 회장, 심정구 전 국회의원, 심충식 선광 부회장, 김현숙 인천경총 회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황규철 대한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장 등이 기업인이다. 금융인 중에는 황구연 신한은행 인천본부장, 김하운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김학현 농협 인천본부장, 김한기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황만성 기업은행 부행장 등이며, 경제단체 상근 임원은 이인석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다.

기업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인이 많다. 이는 경기은행 퇴출 이후 인천을 대표하는 금융회사 하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금융인의 활동 폭이 기업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도 않다. 연구설계 과정에서 비롯된 한계로 지적된다.

1차 조사 과정에서 15개 직군으로 나눠 금융인을 별도로 추천하도록 하자 몇 안되는 금융기관의 지역본부장급에게 추천 빈도가 몰릴 수밖에 없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15인에 선정된 인물 중 경제기업금융직군에서 가장 상위에 오른 인물은 인천항 대표 하역사인 영진공사의 이기상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과 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아 기업활동 못지않게 지역 현안에 앞장서온 점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언을 주는 중요도 순위'와 '매개역할 중요도 순위'에서 각각 3위 그룹에 올라 다양한 직군의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활발하게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은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겼는데도 인천 인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세대 인맥과는 접촉도 자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진공사와 함께 인천항 하역을 이끌고 있는 선광의 경우 심정구 전 국회의원(새마을금고연합회 인천지부 회장)과 심충식 부회장이 115인에 함께 올랐다. 심 전 의원은 선광의 경영에 거리를 두고 있으나 오피니언 리더들은 아직도 그를 기업인으로 답변했다. 심정구 전 의원은 국회 재경위원장을 지낸 4선 의원답게 인천보다는 중앙 정치권의 중량급 지인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 인천의 정치인과 경제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그와 연결망을 갖고 조언을 듣는다고 답변해 아직도 지역에 상당한 위치의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김현숙 인천경총 회장은 '매개 역할 중요도 순위'에서 5위 그룹에 위치해 제조업 기업인들간 연결망의 중개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규철 대한건설협회 인천광역시 회장도 매개 역할에서 중요한 인물로 분석됐다.

금융인 중에서는 황구연 신한은행 인천본부장이 높은 빈도수를 받았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의외의 인물로, 제물포고 인맥을 중심으로 인천 파워인맥과 활발한 교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현 농협 인천본부장은 1차 조사 이후 부임했으나 2차 조사를 위해 전임 이기범 본부장을 대신해 115인에 포함시켰다.

인천상공회의소 김광식 회장은 상위 30인 중 11위에 올라 있으나 직함에 비해 파워 오피니언리더들과의 네트워크는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회장의 위상 약화와 인천상의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반해 이인석 인천상의 상근부회장은 다양한 인물들로부터 '조언을 주는 인물'로 지목돼 중요도 순위 3위 그룹에 이기상 회장과 심정구 전의원과 함께 경제인 중 가장 상위에 올랐으며, 매개역할 중요도 순위에서도 4위 그룹에 올라 인천상의가 이인석 상근부회장의 역할에 의존도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상의 김 회장의 약한 네트워크는 직군 전체를 연결시켜 협력을 이끌어 내는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로서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워오피니언리더들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종 업체끼리의 모임체인 업종별 협의체나 다른 업종간의 모임체인 이업종 협의체 등의 구성체도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제·기업인간 연결이 약하다는 것이며, 기업간 협력의 위축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전통의 제조업 중심도시인데도 인천을 대표하는 제조업 관련 기업인들이 115인에 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연구 조사의 한계일 수 있다. 1차 조사대상 오피니언 리더들이 제조업 대표 기업인들에 대해 파워그룹으로 인식하지 못한데 따른 한계로 보인다. 제조업 대표 기업인으로 이수영 OCI 회장과 김현숙 인천경총 회장(경신공업 회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등 3명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동화기업 승명호 회장이나 이건산업 이경봉 사장의 경우 인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기업인데도 지역사회와 연결고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강의 대표나 임원들도 전혀 거명되지 않고 있다. 공장은 인천에 있으나 활동무대는 서울이라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일반화된 속성이 계량화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의 가장 큰 아쉬움은 부평, 주안, 남동 등 국가공단에 초기에 입주해 인천의 핵심 제조업체로 성장하며,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인물들이 파워그룹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초대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 회장을 맡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김진만 동건공업 사장, 남동공단이 자리잡는데 역할을 해온 세일전자 안재화 대표, 현재 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김덕배 새한포리머 사장,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으로 남북경협의 중심에 있는 재영솔루텍 김학권 회장 등이 그들이다. 제조업체에 대한 인천 파워오피니언리더들의 무관심과 그들과의 네트워크 단절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경영권이 창업주에서 2세들로 넘어간 인천 토박이 기업의 대표들도 115인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광의 심충식 부회장과 심장식 회장 정도가 2세 경영인 중 두각을 나타낸 경우이며 심재선 공성운수 사장과 이상국 삼광조선 사장 등은 지역에서 상당히 폭이 넓게 활동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순위안에 들지 못했다.

경제기업금융직군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인천상공회의소가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 경제단체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처방이 필요하며, 파워 오피니언리더들도 인천에 기반을 둔 기업인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도시 인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 의료·전문직직군

의료 5명·전문직 3명… '빅3' 이길여 회장, 다양한 직군·거물급 관계 눈길

인천파워오피니언리더 115인에 의료직은 5명, 전문직은 3명 선정됐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이두익 전 인하의료원장, 이왕준 인천사랑의료재단 이사장, 홍성훈 홍정형외과 원장, 홍학기 홍일한의원 원장 등 5명이 의료직군의 파워 오피니언 리더다. 전문직에서는 안길원 무영종합건축 회장, 하석용 세무사, 김태영 티씨엠씨건축사사무소 회장 등 3명이다.

이 직군은 2차 조사를 위해 의료직과 전문직을 한데 묶었다. 1차 조사에서는 2개 직군을 따로 추천받았다. 그러나 의료직에서 중대형병원 이사장과 병원장이 함께 순위권에 들어 1명씩으로 정리했으며, 전문직에서도 115인에 선정된 3명을 제외하고는 의미있는 빈도수를 보이는 인물이 없어 2차 조사를 위해 2개 직군을 한데 묶은 것이다.

가천의과대길병원에서는 이 회장과 이태훈 병원장이, 인하의료원에서는 이 전 의료원장과 박승림 병원장이 순위권 안에 있었다.

인하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말 조사 당시에는 이두익씨가 의료원장이었으나, 이달 초 박승림 병원장이 의료원장으로 승진했다. 한데 묶인 직군이지만 네트워크 분석은 따로 했다. 하나 인원수가 적다 보니 의미있는 분석 결과는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의료직도 그렇지만 전문직의 경우 인원수도 적고, 건축사와 세무사가 한 직군 안에서 연결망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직군에서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단연 돋보인다. 인천파워오피니언리더 115인에 안상수 시장, 지용택 이사장과 함께 '빅 3'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의료인은 물론이고 교육직군, 언론직군 등 다양한 직군에서 의미있는 빈도수를 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부인과 개인병원으로 출발해 50여년 만에 전국 5위권 종합병원으로 길병원을 키워낸 의료인일 뿐 아니라 가천의과학대학교와 경원대학교 등을 운영하는 교육인, 경인일보 회장을 맡고 있는 언론인 등이라는 점을 감안해 1차 조사 대상자들이 이 회장을 여러 직군에 걸쳐 추천한 것이다. 이 회장은 중앙무대와 해외까지 활동 폭이 커 2차 인터뷰 조사에서 조언을 주고받는 다양한 인물들을 기입했다. 이 때문에 인천 파워그룹과의 네트워크가 순위에 비해 넓지 않은 것으로 비쳐지는 한계를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에서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파워그룹 안의 상위 인물들이 이 회장과의 네트워크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두익 전 인하의료원장은 경복고등학교와 경희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전문의료인으로 인천인맥과의 네트워크는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왕준 인천사랑의료재단 이사장은 부도에 몰린 세광병원을 1998년에 인수해 인천사랑병원을 설립, 10여년 만에 종합병원으로 안착시킨 점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훈, 홍학기 원장은 서울출신이지만 인천환경운동연합에 초창기부터 관여하며 키워온 시민단체 활동이 1차 조사 대상자들로부터 평가받아 115인에 안착했다.

전문직의 경우 이번 조사를 통해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인천에서의 활동 폭이 다른 직군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15인을 선정하면서 전문직 직군에 더 많은 인원수를 배정하려 했으나 3명을 제외하고는 의미있는 빈도수를 가진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안길원 무영종합건축 회장은 인천고, 인하대 출신에 인천고등학교총동창회장 등을 맡아 인천 현안에 앞장서 온 점이 상당히 높은 빈도수를 가진 결과로 나타났다. 그는 특히 유년시절을 보낸 백령도에 학생들을 키우기 위한 장학금을 내놓는 등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사비를 들여 시민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인천 노래'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인천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끈 점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석용 세무사는 신문 기고와 토론회 참가 등을 통한 활동이 평가받았으며, 인천시 공무원 출신인 김태영 회장은 기업인과 공무원들의 추천이 많았다.

의료직과 전문직의 경우 많은 인물이 인천을 위한 활동 폭을 다양하게 넓혀 2년 후 조사에서는 더 많은 인원이 선정되기를 바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공통된 희망이다.

/인하대학교·경인일보 공동 조사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