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도현기자]인천지방법원 소속 법관들이 법복을 벗고 합창 공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4일 오전 11시30분 인천지법 5층 대회의실에서는 제1회 '필(FEEL) 충만 하모니 합창단(회장·윤종수 부장판사)' 정기연주회가 진행됐다.
합창단은 인천지법 소속 27명의 판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지법 소속 판사의 결혼식때의 축가팀이 주축이 돼 창단한 뒤 이번에 첫 연주회를 가졌다.
평소 근엄함의 대명사인 법관이라는 선입견 탓일까. 나비넥타이 등 합창단 복장 차림의 판사들이 조금은 어색해 보였다.
김종백 법원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방청객 박수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들은 그동안 짬짬이 익혀온 파헬벨의 '캐논' 등 4곡을 차례로 선사했다.
공개 무대에 오른 탓인지 처음에 어색하기만 했던 표정은 이내 환한 웃음과 함께 여유로움으로 넘쳐났다.
합창단 총무를 맡고 있는 오승이(32·여) 판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이전에 합창단원 스스로에게 즐거운 시간"이라고 공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교회 성가대에 참여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합창단원 대부분이 처음 합창을 접한 초심자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점심 때마다 짬을 내 연습을 하고, 일부 단원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나머지 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인천지법 관계자는 "합창단 문호를 일반직원에게까지 넓히고 활동 무대도 법원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