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명문 중학교로 우뚝 서겠습니다."
지난달 강원도에서 열린 2011 태백산배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남중부 우승을 차지하며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안양 연현중 배구부가 13일 오후 교내 희망연현관에서 뒤늦은 창단식을 가졌다.
이날 창단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권혁록 시의회 의장,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장윤창 경기대 교수, 이장우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내빈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했다.
사실 연현중의 창단과정을 들여다 보면 열악한 배구계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연현중은 15년전 부안중에서 창단한 배구팀이 호성중을 거쳐 재창단한 팀이다.
호성중은 실내체육관이 없는 등 훈련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해체를 결정, 태극마크를 목표로 훈련해오던 12명의 선수가 배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연현중에서 재창단한 배구팀은 지난 3월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1춘계전국남녀중고연맹전에서 3위에 오른 뒤 태백산배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동안의 서러움을 털어냈다.
정광수 연현중 교장은 "전문 선수로서의 훈련을 받는 선수들이지만 교과수업과 인성교육 등 모범이 되는 운동선수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며 "선수들도 이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키워 한국 배구를 이끌 기대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석희·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