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탁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6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배들을 잇따라 연파하고 학생 선수중 유일하게 32강전에 오른 '탁구 유망주' 윤효빈(안양여중 3·사진)의 포부다.
윤효빈은 최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 단식에서 실업 선배들을 잇따라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2회전에서 김지선(KRA한국마사회)을 4-2로 누른 뒤 64강전에서도 문보선(포스코에너지)을 접전끝에 4-3으로 꺾고 32강전에 진출하는 꿈을 이뤘다.
비록 32강전에서 이예람(단양군청)에 1-4로 져 16강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유망주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사실 초·중·고교 선수가 대학 및 실업 선수들을 제압하는 경우는 가끔 나오지만 한 대회에서 2명의 선배를 꺾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과거에는 이에리사(59) 의원, 현정화(44) 대한탁구협회 전무 등이 중학생 시절 이 대회에서 실업팀 선배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지만 유망주 수혈이 저조해진 최근들어서는 선배들을 연달아 꺾는 것은 드물다.
안양 범계초 2학년때 탁구가 좋아 시작한 윤효빈은 올해 전국소년체전에서 경기선발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회장기 전국남녀중고학생탁구대회 개인 단식 1위,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 단식 2위 등 차세대 한국 여자 탁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특히 윤효빈은 아버지인 윤기영 안양여중·고 감독의 지도로 스매싱·백드라이브 등 모든 공격 기술을 구사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췄고, 위기 상황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근성만 고친다면 대성할 수 있는 선수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윤효빈은 "탁구가 좋아 시작했고 지금도 탁구를 하는게 좋다"면서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만리장성(중국)을 무너트리고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