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수원의 한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서태원(45) 경사는 5일 평택 서호추모공원 수목장으로 나무 밑에 묻혔다.
서 경사는 지난 4월22일 오전 8시20분께 경부고속도로 기흥IC에서 군포로 이동하던 도중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다 갑자기 단속 차량의 차체를 잡고 쓰러졌다.
뇌간출혈로 쓰러진 서 경사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겨져 두달여를 보냈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경찰관인 부인(43)과 슬하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외동딸이 있다. 동료들은 생전 서 경사가 "처음 초등학교에 가서 등굣길에 꼭 손을 잡고 데려다주겠다고 딸과 약속했다"며 딸의 입학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서 경사는 태권도 4단, 검도 4단, 유도 1단을 보유했고 목인장을 직접 만들어 절권도를 수련할 만큼 건강관리에 철저했다. 또 내년 1월 경위 진급을 앞두고 있었다.
교통 외근팀으로 사이드카를 타다 신호위반 트럭에 치여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을 만큼 매사 열정적으로 일해 왔다는 게 동료들의 평이다.
서 경사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 서지원(45·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투병 생활을 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짊어지고 살았는데, 형이 갑자기 쓰러졌다"며 "일하다 쓰러진 형의 순직이 인정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