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기 수습할 사람은 김문수 뿐” 지지 공식화
“이재명 재임 중 평택 미군기지 한번도 안 찾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현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가 21일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했다. 김 후보는 과거 손 전 대표에 이어 경기도지사를 내리 역임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김 후보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더는 나라를 이대로 둘 수 없다. 지금 이 위기를 수습할 사람은 김문수뿐”이라며 지지를 공식화했다.
손 전 대표는 “나라가 지금 전체 탄핵 국면, 경제 위기, 안보 위기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지금 세상은 이재명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얘기하지만, 정말 이재명이 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역화폐, 10만원 호텔경제론, 52시간 노동제 고수, 노란봉투법 추진 등 이재명 후보의 정책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기업과 경제를 오히려 위축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기도지사 경험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중 평택 미군기지를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현직 공무원에게 들었다. 이런 사람이 과연 안보를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는 당초 김 후보보다는 한덕수 전 총리를 주목했다고 일화도 소개하면서 “한덕수는 3년 만 대통령직을 맡아 헌법을 개정하고 7공화국을 준비한 뒤 물러나겠다는 제안을 했고, 나는 거기에 반했다”며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가 승리했고, 김 후보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보고 판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젯밤 YTN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결심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김문수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하려면 김문수 같은 청렴하고 강단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긴 시간 김 후보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얘기하면서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고, 당 지도부와 참석자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김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 지원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대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며 “이제는 행동할 때”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한편, 앞서 두 사람은 나란히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김문수 후보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민선 4·5기를, 손 전 대표는 2002년 7월부터 2006년까지 민선 3기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