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추석연휴 비상진료체계 가동… 경기도, 의료대란에 50억원 긴급지원
김동연, 응급의료협의체 영상회의
"문제 본질 파악 못하는 정부 우려"
도내 권역응급센터 9곳 자금 투입
도의료원 6곳 응급실 등 정상 운영
아주대병원 응급실이 한시적 축소 운영을 실시한 첫날인 5일 오전 응급실을 찾은 한 환자가 중증이 아니라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채 전원되고 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이날부터 당분간 매주 목요일은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성인 환자의 경우 초중증 환자만 수용한다. 2024.9.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의료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가 도내 권역응급센터 9곳에 총 50억원을 긴급 지원해 의료진 수급 불안정과 관련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아울러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응급 의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도내 9개 권역응급의료센터 병원장과 6개 경기도 의료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도 응급의료협의체' 영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일선 병원 관계자들은 의료진 피로 누적 및 응급실 정상가동의 어려움, 배후진료 차질 문제 등을 토로하며 "젊은 의료진조차 점점 지쳐가고, 지쳐가다 못해 미쳐간다"는 말까지 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지사는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특히 추석 연휴에는 환자가 평상시보다 150~200% 늘어나는 것으로 통계가 나오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추석연휴 비상응급 대응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가 지원하는 50억원은 정부 재정과 별도로 재난관리기금에서 지원하게 된다.
지원금액은 병원 상황에 맞게 조정할 방침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의료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10억원 긴급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긴급지원 대상은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한림대성심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명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건강보험일산병원 등이다.
이밖에 경기도는 추석연휴 응급의료 대응을 위해 추석 전후 2주(11~25일)를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해 경기도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비상진료대책본부는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며, 연휴기간 의료기관과 약국 운영 상황을 총괄한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 9개·지역응급의료센터 33개·지역응급의료기관 30개소 등 도내 응급의료기관 72곳에 1대1 전담책임관을 지정하도록 했다.
전담책임관은 응급실 의료인력 변동 현황 모니터링 및 응급실 중단 축소 및 문제점 실시간 파악 등을 돕는다.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은 추석 연휴 기간인 13일부터 18일까지 응급실과 발열클리닉을 정상 운영한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는 각 병원별로 진료과를 순회하면서 외래진료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연휴 3일간(16~18일) 도내 당직 병·의원 및 약국은 지난 설(3천838개소)보다 20.6% 확대된 4천629개소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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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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