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로 본 인천 정치 구도… 지형 변화할까
19대·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다음 지방선거 승리 향방 이어져
보수 다선 의원도 장담 어려울듯
‘與 독주 견제’ 앞으로 1년 관건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정치권과 유권자의 시선은 벌써 내년 6월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이번 대선 표심을 감안했을 때, 내년 지방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최근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있을 지방선거 판세를 가늠해 본다.
■ ‘정부에 힘 싣자’… 대선 결과 따른 지방선거 민심
2018년 6월 진행된 제7회 지방선거는 2017년 5월 제19대 대선으로부터 1년 1개월 후, 2022년 6월 있었던 제8회 지방선거는 그해 3월 제20대 대선이 끝난 지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졌다. 대선 표심이 그대로 지방선거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제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인천에서 41.20%의 표를 얻어 홍준표(20.91%)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23.65%) 국민의당 후보를 눌렀다. 그 이듬해 있었던 제7회 지방선거 결과 역시 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57.66% 득표로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또 강화군을 제외한 9개 군수·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3년 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다. 비록 인천에선 두 후보 득표율이 각각 47.05%, 48.91%로 이 후보가 앞섰지만, 전국에선 0.73%p 차로 윤 후보가 앞서 대통령이 됐다. 3개월 후 인천 민심도 대선 결과를 따랐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유정복(51.76%) 인천시장이 박남춘(44.55%)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10개 군수·구청장 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7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 민주당에 쏠린 인천 민심… “앞으로 1년이 관건”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에서 과반(51.67%) 득표율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8.44%)에 승리했다. 이 대통령은 인천 10개 군·구 중 보수색이 짙은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또 강화·옹진군에서도 보수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각각 39.51%, 37.24% 등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인천 정치 지형은 당분간 진보(민주당) 쪽으로 확 기울 것으로 본다.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다음 국회의원선거에서도 보수 정당 소속으로 다선에 성공한 의원들조차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강화·옹진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상당 부분 따라잡은 만큼,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에겐 절호의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원로 정치학자 김용호 전 인하대학교 교수는 “보통 ‘허니문 효과’라고 하는데, 새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내외로는 유권자들이 ‘여당을 믿어주자’는 기대심리가 유지돼 대선 직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사법부 장악, 또는 여당이 지나치게 독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유권자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앞으로 1년이 관건”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