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논현점’ 뉴코아 폐점 악재

정확한 계획·보상 안알려 답답

지난달 14일 홈플러스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홈플러스 인천논현점. 같은 건물 뉴코아 인천논현점도 이달 말 폐점을 앞두고 있다. 2025.6.2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지난달 14일 홈플러스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홈플러스 인천논현점. 같은 건물 뉴코아 인천논현점도 이달 말 폐점을 앞두고 있다. 2025.6.2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국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인천·경기지역 지점 직원들과 입점 업주들도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근 주민들은 홈플러스 폐점으로 주변 상권이 침체할까 걱정하고 있다.

2일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만난 직원 이모(52)씨는 “정년까지 홈플러스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로 입사했는데 입사 2년도 지나지 않아 지점이 폐점할 수 있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앞으로 생계가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홈플러스 인천논현점 직원 김모(57)씨도 “홈플러스 같은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갑자기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인천논현점이 폐점해 다른 지점으로 배치돼도, 먼 거리에 있는 지점으로 가거나 그동안 맡았던 업무와 전혀 다른 일이 주어질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4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전국 27개 점포 임대주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엔 가좌·작전·계산·인천숭의·인천논현점 등 5곳, 경기엔 동수원·북수원·파주운정·일산·시흥·원천·안산고잔·화성동탄점 등 8곳이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점주들도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인천논현점 개점 직후부터 지난 15년간 꽃집을 운영했다는 채모(40)씨는 “정확한 폐점 계획도, 입점 업주들에 대한 보상 등 대책도 알리지 않는 홈플러스가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그는 “홈플러스에 입점하기 위해 들인 수천만원의 투자금과 폐점 시 필요한 인테리어 철거 비용 등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며 “언제까지 가게를 비워야 하는지 알려줘야 이전할 장소를 찾을 텐데, 별다른 공지가 없으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홈플러스 인천논현점과 함께 같은 건물에 입점한 뉴코아도 오는 30일 폐점을 앞두고 있어 이 일대 주민들은 지역 상권이 활력을 잃을까봐 걱정이 크다.

주민 민동준(77)씨는 “장을 보러 홈플러스와 뉴코아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주변 카페와 상점 등도 이용하는데 둘 다 폐점하면 인근 상인도 장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성준(58)씨는 “홈플러스가 입점한 건물 내 식당이나 수영장 등 여러 시설을 이용해왔다”며 “두 곳이 폐점하면 이 일대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홈플러스 작전점과 북수원점 앞에선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에 폐점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홈플러스 직원과 점주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고미숙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인부천본부장은 “MBK는 수천 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폐점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불가피하게 폐점하는 지점에는 소속 직원과 입점 업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선아·마주영·송윤지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