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변방장수’, ‘비주류’로 자처했던 정치인 이재명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통령이 되기까지, 많은 이들이 그와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성남시에서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사들부터 당내 ‘친명’ 그룹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숱한 역경과 고초에서 흔들림 없이 이 대통령을 지탱했다.

경기도지사 시절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선 비주류로 분류됐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었던 데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경쟁했던 점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엔 성남시장 시절 그를 보좌했던 인사들이 그대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등이 있다.

정성호, 김영진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 등 이른바 ‘7인회’도 중앙대학교, 사법연수원, 성남지역 등에서부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정치인들이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엔 이른바 ‘이해찬계’ 인사들이 그를 도왔는데,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이해찬계’로 분류됐던 윤호중 의원과 이해식 의원, 김성환 의원, 조정식 의원 등도 핵심 친명 인사로 거듭났다. 도지사 재직 시절 이 대통령이 기용해 도와 도 산하기관에서 근무했던 이재강, 조계원, 김문수, 모경종, 안태준, 윤종군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을 때 국회에 입성했다.

여기에 강남훈 한신대 교수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종석·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도 이 대통령이 도지사 재직 시절부터 여러 정책 분야에서 조언을 담당해왔다. 4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초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로서 빠르게 당을 장악했을 당시 ‘친명’ 그룹도 세를 불렸는데, 이른바 ‘신명(신 이재명)’계 인사들도 존재감을 날로 더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민석 최고위원, 진성준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역경과 고초를 함께해온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조력이 오늘날 이 대통령을 만드는 주된 요인이 됐다. 각종 수사와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그림자 내조’로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