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인천 미추홀구 한 자동차영업소에 마련된 주안5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5.6.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인천 미추홀구 한 자동차영업소에 마련된 주안5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5.6.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독특한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져서 이번 선거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인천 미추홀구 ‘자동차 전시장’인 쉐보레 북주안 영업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신승호(29)씨는 “집에 배송된 투표안내문을 보고 처음에는 투표소가 잘못 적힌 줄 알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행정복지센터와 학교에서만 투표해 봤었는데 최근 주안동으로 이사와 처음으로 이곳에서 투표를 해봤다”며 “내부 공간이 넓어서 밖에서 줄을 서지 않고 편하게 투표했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주안5동 제3투표소는 쉐보레 북주안 영업소 1층에 마련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는 학교, 읍·면·동사무소 등 관공서, 공공기관·단체의 사무소, 주민회관에 설치된다. 그러나 투표구 안에 적당한 장소가 없을 때는 민간 시설 등에도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다.

주안5동 제3투표소 투표 관리인 최민우(53)씨는 “영업소 1층에 전시된 차량은 모두 2층으로 옮기고 에어컨도 틀어 유권자들이 쾌적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투표소가 인근 아파트들과 거리가 가깝고 큰 도로 앞에 있어 찾아오기 쉬워서 주민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시민들이 인천 미추홀구 숭의목공예센터 목공체험교실에 설치된 숭의 1·3동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2025.6.3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3일 시민들이 인천 미추홀구 숭의목공예센터 목공체험교실에 설치된 숭의 1·3동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2025.6.3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목공예센터’도 이날 투표소로 탈바꿈했다. 미추홀구 숭의목공예센터 2층 목공체험교실에 마련된 숭의 1·3동 투표소는 목재 향기로 가득했다. 투표 관리인 서선애(50)씨는 “이곳은 기표소와 투표함 등을 둘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이동 약자들도 편하게 투표소로 올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투표소로 지정됐다”며 “혹시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헷갈려 할까봐 투표 관리인들이 자세히 장소를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민경(35)씨는 “목재 향기가 가득한 매력적인 투표소에서 투표하니, 괜스레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평소에 궁금했던 목공예센터도 방문해 봐서 좋았다”고 했다. 윤성아(40)씨는 “모든 국민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선 투표소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관공서가 아니어도 접근성이 좋은 민간 시설 등에 투표소가 꾸려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성남과 광명 등지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도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실시된 3일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5.6.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실시된 3일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5.6.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성남동 제2투표소는 성남종합운동장 실내 ‘씨름장’에 마련됐다. 유권자들은 모래로 덮인 경기장 안에 설치된 투표소를 신기해 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광명 소하2동제4투표소가 마련된 광명시 한 음식점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6.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광명 소하2동제4투표소가 마련된 광명시 한 음식점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6.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투표를 위해 ‘고깃집’으로 향한 이들도 있었다. 광명에 있는 한 음식점(소하2동 제4투표소)은 이날 고기 불판과 식사 테이블이 아닌 기표소와 투표함이 시민들을 맞이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