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필 제공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 거쳐
獨·오스트리아 등 3개국 투어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찬사'
25년 악단이끈 임헌정 지휘자
국내명성 이어갈 새로운 도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8월29일부터 9월6일까지 유럽 3개국 투어 콘서트를 떠난다.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을 시작으로, 독일 뮌헨 헤라클라스홀,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연주한다.

작곡가 전상직의 '관현악을 위한 크레도'를 비롯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1988년 창단한 부천필은 새로운 형식의 음악회와 레퍼토리로 꾸준히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악단이다. 1989년 서울대 임헌정 교수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해 올해까지 함께하며 탄탄한 연주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를 쌓아두었다.

부천필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열린 제2회 교향악 축제에서부터다.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일반 청중들과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후 쇤베르크와 버르토크 등 20세기 작품을 초연했고 브람스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등 의욕적인 전곡 연주 프로젝트와 참신한 기획을 연이어 선보였다. 부천필은 특히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뤄진 부천필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라는 평가를 넘어 말러의 관현악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평가받았다. 이후 클래식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말러 전문동호회가 생기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이런 명성에 비해 해외 진출이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사실 벌써 몇 년 전부터 해외연주를 준비했지만, 예산이 따라주지를 못했다.

올해는 임헌정 지휘자가 부천필과 함께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부천시의 예산과 후원회의 도움으로 유럽투어가 성사됐다.

임헌정 지휘자는 지난 1월 임기를 끝으로 부천필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자리를 옮겼지만, 국내에서는 드물게 한 악단을 25년동안 이끈 임 지휘자는 '계관 지휘자'라는 지위로 부천필과 유럽투어를 떠난다.

김수현 부천필 홍보 팀장은 "첫 유럽 투어이니만큼 이번 투어 콘서트에서는 해외 첫 진출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부천필의 음악을 해외에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