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 녹색기후기금(GCF)이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등에 사용할 재원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GCF 첫 공여국 회의에 24개국이 참가해 재원 조성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 개도국으로는 한국, 콜럼비아,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멕시코,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참가했다. 선진국으로는 미국,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러시아 등이 참가했다.

이번 공여국 회의에 개도국이 참가한 것은 GCF 재원 조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환경분야 전문매체인 RTCC는 이번 회의에 참가한 헨릭 하보에(Henrik Harboe) 노르웨이 외교부 발전정책국장의 말을 인용해 "개도국의 참가는 GCF에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이 많이 참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과거 유엔 기후변화 관련 협상에서 개도국과 선진국이 이분화된 것을 깨뜨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보에 국장은 "여전히 많은 개도국은 선진국들의 참여를 기다리며 참가하지 않고 있다"며 "개도국들은 자신의 예산을 올리기 이전에 부자 국가가 2020년까지 1천억 달러의 재원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됐는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로이터는 지난 2일자 인터넷판에서 "많은 선진국은 11월 미국 선거 이전에 재원 조성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한다. 이때 미국 의회의 우선순위에 기후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