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유엔 산하 GCF(녹색기후기금) 본부가 4일 개소 1주년을 맞는다. GCF는 지난 1년간 각국 정부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재원 공여 약속을 잇따라 이끌어 내며 순항하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일본 등 22개국이 GCF 초기재원으로 총 97억달러를 공여하기로 약속했다. 국가별 공여 액수는 미국 30억달러, 일본 15억달러, 영국 11억달러, 독일 10억달러, 프랑스 10억달러 등이다. 또 개발도상국 가운데 한국이 1억달러를, 멕시코가 1천만달러를 공여키로 했다.

GCF는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도 추가 공여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는 196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GCF는 아직까지 공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선진국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민간부문 투자도 유도할 계획이다.

GCF 공여국들은 약속한 금액 대부분을 초기재원 조성 기간인 2018년까지 분할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GCF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사업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GCF는 현재 70개 개도국에 국가지정기구(NDA·GCF 지원사업을 GCF에 제안하는 정부기관)를 지정하고, 각국으로부터 이행기구(IE·GCF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기관)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GCF가 재원 마련에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GCF 사업이 본격화하면, 국제사회에서 'GCF 호스트 도시'로서 인천의 위상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