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원유철(4선·평택갑) 의원은 경기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 의원이다.

역대 최연소(28세)로 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지방정가에 입문한 그는 33세에 15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된 후 16대, 18대, 19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4선 국회의원으로 성장, 이번에 중책을 맡게 됐다.

물론 17대 총선에서 낙선해 정치적 부침을 겪는 듯했지만, 그때도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활약하며 경기지역 정치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입지를 구축해 왔다.

50대 초반에 도내 중진 대열에 올라선 그는 영남 출신이 당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으나, 이완구 전 원내대표가 국무총리로 지명돼 경선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정책위의장으로 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선거구도가 ‘친박’ 대 ‘비박’으로 전선이 굳어져 ‘수도권 역할론’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경선과정에서 ‘수도권 민심을 업지 않고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당심을 파고들어 예상보다 큰 표차로 ‘낙승’을 거뒀다.

신임 원 정책위의장은 당선 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변화와 혁신을 해야 했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뽑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의 원인을 꼽았다.

그러면서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에 대해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그는 수도권규제완화와 관련, “수도권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주는 대신 지방에도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도권 규제 완화와 지방에 대한 지원 대책을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규제개혁은 결국 지방과 함께 상생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강조한 것이다.

원 정책위의장은 이어 당·정·청 조화론을 강조하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책은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민심을 잘 읽고, 민생에 바탕을 둔 정책을 두고 당·청이 소통하고 조율해서 엇박자를 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급한 현안으로는 지난해 처리하지 못한 ▲경제 활성화 법안 ▲공무원연금개혁안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세제개편 ▲아동학대 방지 법안 처리 등의 우선 처리라고 꼽았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