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20일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약 4시간가량 면담한 사실을 밝혔다.
유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이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히며, 보수 대통합을 위한 홍 전 시장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현재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머물고 있으며, 홍 전 시장의 거처와 가까운 거리에서 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식 의원 등과 함께 특사단 자격으로 하와이를 방문했다”며 “홍 전 시장과는 도착 당일인 어제 저녁 6시부터 4시간 동안 아웃트리거 리조트 식당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이 과거 SNS를 통해 “특사단 와도 안 만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우리를 잘 알고 있는 사이이고, 경선 과정에서 함께 했던 인연 덕분에 마음을 열고 만나주셨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면담은 국민의힘 경선 이후 분열된 보수 진영을 통합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김문수 후보의 메시지를 김대식 의원이 전달했고, 홍 시장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이 바로 합류 의사를 밝히진 않았으며 “깊이 있게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 “(현지 시간 오후 12시)오늘 저녁 다시 홍 전 시장과 만날 예정”이라며, 추가 논의를 예고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합류한다면 TK·PK 지역의 흔들리는 지지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30 세대에도 영향력이 있는 만큼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홍 전 시장과 첫 면담 내용을 국내에 타전한 김대식 의원도 경인일보와 문자 통화에서 “(하와이의 현재 분위기에 대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홍 전 시장은 선대위 참여에 선을 긋는 행보를 보여 왔으나, 이번 특사단과 대화가 잘 될 경우 주말 이전에 귀국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