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대신 스키… 중1때 국대뽑혀
소치올림픽 등 국제대회 베테랑
동계체전서 금메달 3관왕 ‘기염’
평창올림픽 단체전 목표 구슬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바이애슬론 간판스타’ 이인복(32·포천시청)의 포부다.

이인복은 한국 바이애슬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전국동계체전과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바이애슬론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제95회 전국동계체전선 10㎞ 스프린트 경기와 20㎞ 개인경기에서 2관왕에 올랐고 제93회 대회에선 스프린트, 개인경기, 계주까지 3관왕에 올랐었다.

국내대회 외에도 이인복은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도 출전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전북이 고향인 그는 스키를 무평중 1학년 시절부터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스키선수가 될 생각은 없었지만, 육상을 좋아해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꾸고 있었다”면서 “학교에 육상부가 없고 스키부가 있어 그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중학교 시절 이인복은 세간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무풍고 1학년 때 국가대표에 뽑혔고, 그때부터 열심히 훈련했다. 이인복은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나니까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훈련시간 전·후로 산도 오르고 개별 훈련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그는 진로를 체육교사로 잡았다. 이에 학교 수업을 위해 태극마크도 반납하고 전남대에 지원했지만, 정원이 적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 또 청주대에서도 합격 발표만 기다리고 있을 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인복은 “두 학교 모두 입학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의에 빠져있을 때 이인복을 잡은 것은 경기도체육회다. 그는 “사실 도체육회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도 있었지만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도체육회를 저버릴 수 없었다”면서 “도체육회에 너무 감사했다. 그때부터 경기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인복은 제대 후 2010년부터 2년간 전남 바이애슬론연맹에 잠시 머물다가 2012년부터 다시 포천시청 소속으로 선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인복은 “포천시청은 선수들 간에 사이도 좋고 열심히 하는 팀”이라면서 “포천시청의 심범선 감독님의 지도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생활 중 운동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3번의 부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치료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지난해에는 소치올림픽 이전에 안고 있었던 무릎 부상을 치료하며 재활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인복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의 경험도 전했다. 지난 소치올림픽에서 이인복은 스프린트 10㎞에서 82위, 개인경기 20㎞에서 73위에 그쳤다.

그는 “외국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에 비해 바이애슬론에 대한 지원이 많이 늘었지만,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인복은 이달 말 펼쳐질 제96회 동계체전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운동량이 부족해 걱정이지만 대회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인복의 최종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이다. 그는 “나이도 있기 때문에 평창대회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면서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4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 내 이름이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자라나는 바이애슬론 꿈나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 성적이 나지 않는다고 포기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마음 자세로 운동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