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미술관 ‘모니카…’展 홍보차 방한
디즈니 제치고 자국 시장 80% 장악
한국미술 큰 감명 ‘亞 첫 전시’ 선택
어린이에 꿈·희망 ‘긍정의 힘’ 강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남아메리카의 월트디즈니로 불리는 브라질 만화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80)가 경기도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을 위해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모니카와 친구들’ 속 실제 모델인 둘째 딸 모니카 스페다 에 소우자(54)와 함께 한국을 찾은 마우리시우는 만화가 가진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모니카와 친구들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어린이들의 일상과 실제 언어를 만화 속에 반영해 어린이의 시각에서 만화를 그렸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만화 속에서 슬픔이나 갈등 같은 감정보다는 즐겁고 긍정적이면서도 행복하게 끝을 맺는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에게 항상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우리시우는 미국 만화 월트디즈니가 만화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남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디즈니를 제치고 자국 만화시장을 키워낸 장본인이다.

그는 “어린시절 브라질 만화는 없고, 미국만화만 수입됐었다. 내가 브라질만의 만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모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며 “지금은 브라질 만화시장의 80%를 모니카가 잡고 있고 더욱 브라질 만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후배 양성에 힘쓰며 200여명의 작가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첫 전시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미술전시회에 초청을 받았는데, 한국 미술과 만화작품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 그대로 한국 작품 속에는 한국 특유의 역사와 철학이 많이 담겨 있어 이번 전시에 한국작품을 응용한 모니카 작품도 재미있게 작업했다. 앞으로 다른 작품도 꾸준히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모니카를 탄생시킨 주체이자 만화산업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만화를 통해 취학 전부터 어린이들이 언어와 사회적 인식, 예의범절 등을 배우기 때문에 만화가는 교육자이기도 하다”며 “긍정적인 만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세상의 동력이 되고, 항상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은 선물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전은 오는 8월 23일까지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