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투단, 출근길 지하철 집회

권리 쟁취 28개 요구안 市에 촉구

15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 계양방면 승강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이 장애인 권리 쟁취를 위한 지하철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5.5.15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15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 계양방면 승강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이 장애인 권리 쟁취를 위한 지하철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5.5.15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인천에 사는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 역사에 나와 이동권과 노동권 등의 보장을 촉구했다.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은(이하 인천공투단)은 15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시청역 승강장에 모여 ‘장애인 권리 쟁취를 위한 지하철 행동’ 집회를 열었다.

인천공투단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인천시장애인부모회 등이 모인 연대체다.

이날 역사에는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 15명과 장애인단체 활동가 등 40여명이 모였다. 인천공투단이 지난달 14일 장애인 이동권과 노동권 보장 등을 위한 28개 요구안의 조속한 이행을 인천시에 촉구하기 위해서다.

장종인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현재 70명의 중증장애인만이 인천시 장애인 공공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인천시는 이들이 ‘상시근로자’로 인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달에 56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4대 보험이나 연차 수당 등도 적용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투단은 장애인들이 모여 생활하는 거주시설을 나와 자립해 살아갈 수 있도록 인천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중증장애인 신경수씨는 “장애인 거주시설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사를 주지 않거나 외출을 금지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시설 밖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15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 계양방면 승강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의 주재영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15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15일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 계양방면 승강장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인천공동투쟁단의 주재영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5.15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집회 참가자들의 외침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행인도 있었다.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인천시한테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해야지 왜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를 지켜본 송형선 남동희망공간 사무국장은 “어떤 사람들은 ‘왜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느냐’고 말하지만 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장애인의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오늘 불편을 겪으셨다면, 장애인에게 화살을 돌리기보다는 인천시와 국가에 ‘장애인의 권리를 지켜달라’는 민원을 넣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인천시청역 계양방면 승강장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