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호전’… 이르면 이달말 퇴원
지역 야구계·팬 응원에 열정 보여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인천 야구 유망주’ 이광빈(16)군이 성공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마치고 이르면 이달 말 퇴원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낙균 교수 등 의료진은 지난달 말 이군의 조혈모세포(골수) 이식을 마쳤다.
올해 제물포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한 이군은 상인천중학교 투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12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군은 다행히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하는 공여자가 나타나 늦지 않게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생착(골수가 환자의 골수에 정착해 새로운 백혈구와 혈소판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는 과정)도 잘 이뤄져 백혈구 수치 등도 크게 좋아졌다고 한다.
상태가 호전된 이군은 얼마 전 무균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으며 이르면 이달 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동안 이군을 향한 지역 야구계와 전국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이군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상인천중 교직원과 야구부 지도자들, 제물포고 동문 등이 적극 나서 기부금을 모았다. 이군을 돕기 위해 인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후원 계좌를 열자 인천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기아팬’ ‘롯데팬’ 등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 이름으로 기부금을 낸 이들도 있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투수였던 이군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선·후배 선수들과 이만수 전 SK 감독, 류현진재단 등도 힘을 보탰다. (4월22일자 6면 보도)
현재 휴학 중인 이군은 퇴원 후 올해는 치료에 전념하고, 복학 후엔 몸 만들기에 집중해 내후년께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군 아버지인 이창욱(41·제물포고 야구부 코치)씨는 19일 “부모 마음으로는 야구를 그만두고 건강하게만 지냈으면 좋겠지만, 아이의 열정이 너무 크다”며 “광빈이가 많은 분의 도움으로 치료를 잘 받았으니, 완치가 된다면 야구공을 꼭 다시 잡을 것”이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