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 투병 이광빈군
전국적 응원 속 수술날짜 결정
父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인천 야구 유망주’ 이광빈(16)군이 전국 야구팬들의 응원을 받고 조만간 수술대에 오른다.
이군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오는 28일 골수이식 수술을 받는다. 상인천중학교 야구부 투수로 활약 중이던 이광빈(16)군은 지난해 12월 개인 훈련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부모님과 함께 찾은 한 병원에서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군은 다행히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하는 공여자가 나타나 늦지 않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중학교를 졸업하고 통원 치료를 하던 이군이 건강을 되찾을 길이 열린 것이다.
이군이 수술을 받기까지는 지역 야구계와 전국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이군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다녔던 상인천중 교직원과 야구부 지도자들, 진학 예정이었던 제물포고 동문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부금을 모았다. 인천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기아팬’ ‘롯데팬’ 등 본인이 응원하는 야구팀 이름으로 기부금을 낸 이들도 있었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투수 출신인 이군의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SSG 랜더스 선수단과 이만수 전 감독도 힘을 보탰다. (1월20일자 6면 보도)
최근에는 류현진재단이 이군을 특별 장학생으로 선정하고 10개월 동안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군 아버지인 이창욱(40·제물포고 야구부 코치)씨는 “여러 곳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이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술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야구소프트볼협회 후원 계좌에는 여전히 이군의 쾌유를 빌며 보내는 성금이 입금되고 있다. 인천시체육회 산하 인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이전보다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성금이 입금되고 있어 조만간 이군 가족에게 건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올해 제물포고 야구부에 진학해 등번호 34번을 달았다. 비록 치료를 위해 현재는 휴학 중이지만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해 내년께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