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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 새누리당=새, 더불어민주당=더, 정의당=정, 노동당=노, 녹색당=녹, 민주당=민, 한나라당=한, 무소속=무 등

야당 텃밭서 내리 3선 입지 공고화
총선 불출마·더민주 탈당 탓 분열
예비후보 8명 한치앞도 '예측불허'
새누리, 보수층 세 확장·결집 총력

인천 계양구 지역은 인천의 대표적인 야권 텃밭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계양구 갑·을 선거구에서는 2010년 재보선에서 이상권(61)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두 지역 모두 야권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특히 계양구갑 지역은 지난 17대부터 신학용(64) 국회의원이 내리 3선을 하면서 입지를 견고하게 다져 놓았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신학용 의원이 61.5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조갑진(35.88%), 정통민주당 박선희(2.61%)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앞서 열린 18대 총선에서도 당시 통합민주당 소속 신학용 의원이 44.51%의 득표를 얻어 한나라당 김해수(43.31%), 자유선진당 김유동(5.49%), 민주노동당 한정애(5.13%), 평화통일가정당 왕계순(1.49%) 후보를 따돌리고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야권지역이었던 계양구갑은 신 의원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합류한 데 이어 지난 총선에서 남구 갑에 출마했던 김성진(57)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야권이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만도 8명에 달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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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신 의원과 대결을 펼쳤던 조갑진 계양구갑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조 위원장은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보수층의 세 확장과 결집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계양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오성규(62)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김유동(62)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정무특보, 김정심(55·여) 새누리당 인천시당여성위원회 위원장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잘 아는 만큼 지역 조직력을 동원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당 창당과 김성진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전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계양구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52) 전 인천시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계양갑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신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당이 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신 의원을 따라 국민의당으로 옮긴 상황이다.

신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6·7대 시의원에 당선된 이도형(40)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최근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이수봉(54) 안철수 의원 전 보좌관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부터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 위원장은 1994년 굴업도 핵폐기장 건설 반대, 1995년 부평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주도한 데 이어 전국 최초로 지방단체장 판공비 공개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