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기상도·2] 경기 남부권](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3/20160314010005640_1.jpg)
◈수원 갑·을·병·정·무
인구 122만 선거구 증설로 5명 선출
지역별 우위 달라… 야권연대 '변수'
◈화성 갑·을·병
동·서부 신도시·농어촌 野·與 우세
신설 병지역 혼재돼 박빙 승부 예상
◈평택 갑·을
전통적 여당 텃밭 새누리 단수공천
더민주·국민의당 분열 탓 이익보나
◈오산/안성
더민주 안민석 의원, 4선 여부 관심
현역 김학용에 이규민·이상민 도전
경기도의 인구는 1천255만명(2016년 2월 말 기준)으로 17개 광역단체 중에서 1위다. 하지만 인구수에 걸맞지 않게 각종 규제와 그에 따른 역차별로 인해 도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불만들이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을 '경기남부권'으로 분류해 국회의원 의석수를 분석한 결과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7석, 통합민주당이 3석을 차지해 여대야소 형국이 이뤄졌다. 하지만 19대에서는 새누리당 5석, 민주통합당 5석으로 여야의 균형이 이뤄졌다. 민심이 어느 정도 돌아섰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수원에서 1석, 화성이 1석 늘어나 앞으로 어떤 형국을 만들어 낼지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 수원
= 수원시의 인구는 122만3천205명(2016년 2월 말 기준)에 달해 올해 선거구가 1개 신설됐다. 우선 수원갑(파장, 정자1·2·3, 영화, 송죽, 조원1·2, 연무동)의 경우 새누리당은 박종희 예비후보가 공천이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지역 재선 의원인 이찬열 예비후보와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간의 경선을 통해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본선을 방불케 하는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19대 총선에서는 야당이 우위를 점했던 지역이라 지역 민심이 누구의 편을 들지는 끝까지 봐야 한다.
수원을(율천, 서둔, 구운, 금곡, 호매실, 입북, 평동) 선거구의 경우 14일 새누리당의 김상민 예비후보가 공천을 확정짓고, 검사 출신인 더민주의 백혜련 예비후보와 결전을 치르게 됐다.
백 예비후보는 19대 총선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본 경험 때문에 절치부심하고 있고, 김 예비후보는 자신의 텃밭이었던 수원갑에서 수원을로 지역구를 옮긴 터라 리스크가 다소 커진 상태다.
수원병( 행궁, 매교, 매산, 고등, 화서1·2, 우만1·2, 인계, 지동)은 재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김용남 예비후보와 3번의 도의원을 지낸 이승철 예비후보 간의 경선 승자가 더민주 김영진 예비후보와 본선에서 맞붙는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권강세로 분류되는데,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들은 나름대로의 조직기반을 갖고 있고, 김 예비후보는 오랜 기간동안 지역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민심을 파고들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원정(매탄 1·2·3·4, 원천, 영통1, 광교1·2동)은 경기도1부지사 출신인 새누리당 박수영 예비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박광온 예비후보의 공방이 치열하다.
이 지역은 18~19대 총선에서 야권이 다소 우세했는데, 비례 의원인 정의당 박원석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김명수 예비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뤄질지가 가장 큰 변수다. 만약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고 후보들이 각각 출마한다면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다.
수원무(세류1·2·3, 권선1·2, 곡선, 태장, 영통2동) 선거구는 재선 의원인 새누리당 정미경 예비후보와 경제부총리·3선 의원을 지낸 더민주 김진표 예비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돼 주목된다.
오랫동안 이 지역 바닥을 다져온 정 예비후보와 비록 선거구는 바뀌었지만 인지도 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김 예비후보 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측된다. 국민의당에서는 극동대 겸임교수인 김용석 예비후보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 화성
=동부권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야권성향의 표심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서부권은 전통적인 농어촌 지역과 도시개발이 혼재돼 있지만 아직까진 여권 표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선거구 분구로 신설된 화성병 선거구에서 여야 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화성갑 선거구는 보수 지지층이 강한 도농복합지역이다. 새누리당은 8선에 도전하는 서청원(73) 최고위원과 리은경(32) 화성시균형발전연구원장 간에 치열한 경선을 벌이고 있다. 세대대결과 남녀 간 성 대결 양상도 벌어지지만 서 최고위원이 반 발짝 앞서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김용(51) 화성도시개발정책연구원장이 당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성규(41)전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가세해 변수로 등장했다. 홍 전대변인은 2년 전 보궐선거에서 8%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발휘할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농어촌지역의 특성을 고려, 여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아 우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에 야권은 향남1·2신도시와 남양뉴타운 등에 젊은 층의 인구유입으로 표심이 변하고 있다며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화성을 선거구는 동탄1·2 신도시지역으로 묶이며 야권성향의 표심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데 여야 모두 동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명철(60) 화성미래연구원장과 오병주(60) 변호사 간에 경선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는 재선을 노리는 이원욱(53) 의원이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며 승리의 교두보 마련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이곳 역시 여야 간에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으며, 1대 1구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신설된 화성병 선거구는 봉담택지개발과 태안택지개발에 따른 도시화와 구도심이 혼재돼 있어 여야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성회(59) 전 국회의원, 석호연(54) 전 당협위원장, 우호태(57) 전 화성시장 등 경선 3파전으로 압축됐다. 더민주도 오일용(49) 전 화성갑지역위원장과 권칠승(50) 전 도의원 간의 당내 빅매치 경선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한기운(47) 한국안전관리사협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권은 신도시 개발 여파로 야권 표심이 상존하지만 여권 표심이 더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야권은 택지개발로 야심이 강한 지역이라며 서로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 평택
= 평택지역은 갑·을선거구 모두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집권 여당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이번 4·13총선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일찌감치 단수공천으로 후보들을 낙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갑·을선거구에 각각의 후보를 내 야권이 분열된 모양새를 띠고 있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대진표가 확정된 평택갑 선거구에는 새누리당에 원유철, 더민주에 고인정, 국민의당에 최인규, 정의당에 송치용 등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이 분열된 상태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수도권 지역에서 4선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원유철 예비후보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현재 갑 선거구에 나선 후보들 중 국민의당 최인규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들 후보는 한 차례 야권연대를 위한 회의를 가진 바 있어 최근 공천이 확정된 더민주의 고인정 예비후보와 야권연대 논의 재개는 물론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만일 야권 연대가 성사돼 1대1 구도가 될 경우 원내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원 예비후보가 지역구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만큼 자칫 싱겁게 끝날 수도 있었던 선거판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
평택을 선거구 또한 야당의 분열로 여당인 새누리당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상태다. 평택을 선거구에는 새누리당에 유의동, 국민의당에 이계안 예비후보가 각각 공천을 확정 짓고 본선을 준비 중이다. 더민주의 경우 김선기, 이인숙, 유병만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경선 유무를 떠나 인지도나 경력 면에서 김 예비후보가 다른 공천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평택을 선거구에 나선 여야 3 명의 후보들을 살펴보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유 예비후보, 지역에서 4번의 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예비후보, 서울 동작을에서 의원을 지낸 적 있는 이 예비후보 등 모두 이름 값하는 쟁쟁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이번 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끝날 공산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갑 선거구와는 달리 야권연대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야권으로선 힘겨운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 오산
=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온 오산시 총선 분위기는 현재 야당이 주도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오산의 경우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예비후보가 공천을 확정 짓고, 상대를 기다리는 중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아직까지 본선에 나설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여당의 경선과정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당원들의 우려도 크다. 더민주 안 예비후보는 이미 '걸어서 오산 한 바퀴'라는 민생 도보 탐방을 통해 오산 전역을 누볐다.
공천이 확정된 후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세 과시를 했다. '오산을 위한 더 큰 일꾼·오산과 함께 더 큰 정치'라는 '더더더' 시리즈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는 새누리당의 그 어떤 후보가 나와도 큰 차이로 앞설 것이란 자신감을 보인다.
이 같은 분석은 중앙당과 경기도당도 비슷하게 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3선에 대한 피로감보다, 4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인근 수원·용인·화성 등과 달리 선출 국회의원이 한 명 뿐이어서, 새로운 인재 발굴보다는 잘해온 현역에 대한 지지 의사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19대 총선 때 받은 57% 이상의 득표율이 목표이자 예상 득표수다. 새누리당은 이권재·이윤진·이춘성 예비후보 등이 안민석의 대항마로 선택받길 기다리고 있다.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자 선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선을 통한 '더하기 정치'가 될지가 관심사다. 오산시 새누리당의 경우 결집력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 예비후보 전원과 오산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만나, 총선과 관련한 대책은 물론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후보별 자체 여론조사 결과 현역의원을 이기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이권재 예비후보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민석 의원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자신임을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변수는 야권의 표 분산이다.
국민의당을 통해 출마하려는 이규희·최웅수 예비후보는 물론, 민주당에서도 석홍씨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지역 민심도 변화를 원하는 추세"라며 "복수의 야당 후보의 출연도 선거 판세를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안성
= 4·13총선에서 안성은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새누리당 김학용(54)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규민(47) 전 안성신문 대표이사, 국민의당 이상민(45) 전 내일신문 기자 등 3명의 후보가 국회 배지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지난 18, 19대에 이어 3선 도전을 선언한 김학용 예비후보의 수성 여부가 관심 거리다. 그는 지난 1일 밝힌 출마 선언문에서 '힘 있는 3선 의원'을 강조했다. 3선의 중진 의원으로서 초선보다 더 열정적이고 재선 보다 더 강한 힘으로 더욱 악착같이 일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8대 3만196표(58.93%), 19대 3만7천955표(55.36%) 등 50%를 넘는 득표율로 잇따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 명단에 14일 현재까지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지역 정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그의 공천을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예비후보를 뛰어넘을 뚜렷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더민주 이규민 전 안성신문 대표이사와 국민의당 이상민 전 내일신문 기자가 '정권을 바꿔보자'며 김 예비후보의 3선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안성지역의 정치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여권의 2선 현역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2명의 야권 후보들이 '야권 연대'를 하지 않는 한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지역인 안성에서 1대 1 맞대결로도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2명의 후보가 야권의 표심을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야권 연대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총선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