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사)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민선 6기 전반기 도정, 연정, 대권 출마, 일자리 문제 해결, 누리과정예산 문제 등에 대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윤여준·김범수 등 영입 대선 관련 선긋기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 다시한번 강조


'조기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년 대권행보에 대해 "'슛'을 때릴지, '어시스트'를 할지는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1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청와대·국회의 세종시 이전, 분권형 대통령제 등에 대한 발언이 곧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고 하자 남 지사는 "인구도 제일 많고, 일자리도 가장 많이 만드는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1위다. 경기도의 문제가 곧 대한민국의 문제라, 도의 대표격인 도지사는 대한민국도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슛 때릴지를 벌써 결정할 필요가 있나.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산하기관에 임용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화수 잡코리아 전 대표 등의 영입과 대권행보를 연결짓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지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오신 윤여준 전 장관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에 대해 자꾸 '대권인사 영입' 기사가 나오면 당황하지 않겠느냐"며 "대한민국 대표 선수인 경기도지사가, 유능한 인재들에게 '같이 일하자'고 해서 모셔온 것인데 대선 캠프의 일원인 것처럼 비쳐지면 앞으로 좋은 분들을 영입하기가 더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요즘 국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 남 지사는 "정치인들끼리 권력을 어떻게 나눌까가 개헌의 중심이 되면 국민들이 관심이나 있겠나. 국민들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이 주요 어젠다가 돼야 한다"면서 '청와대·국회 세종시 이전' 주장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 철폐하자고 하면 우리끼리야 속이 시원하겠지만 실현이 되겠나. 교통·집값·사교육비 문제 등 수도권에 권력·사람이 몰리면서 생기는 폐해도 적지 않다. 청와대·국회를 세종시로 옮겨 서울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켜야 수도권 문제도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원이라는 기관이 정부를 감시하는데, 감사원마저도 대통령 밑에 있는 기관이다. 제대로 감사가 되겠는가"라며 "국회로 가든지 행정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날 특히 "국민 한 사람이 행복하면 가정과 공동체가 행복해지고, 그러면 국가도 튼튼해진다. 모두 힘을 하나로 합쳐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전시언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