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금속슬러지 창고서 불
금속화재 특수 건조사 사용
민간에 비용일부 전가 논란
"생계도 막막한데…" 하소연
"화재진압 비용 1천200만원 내세요."
소방 당국이 화재진압 비용을 민간인에게 떠넘겨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인천 서부소방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낮 12시 41분께 인천 서구 불로동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이 혼합된 슬러지(산업 폐기물의 일종)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소방서 추산 12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그러나 소방당국이 이 화재를 진압하면서 사용한 건조사(수분이 없도록 처리한 모래) 비용을 화재 피해자에게 부담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간 물질에서 발생하는 특수화재는 폭발 위험성 때문이 물이 아닌 모래로 진화한다.
이날 화재진압에 사용한 건조사의 양은 모두 12만9천540㎏이며, 비용은 1천295만원에 달한다.
소방당국은 예산부족 등으로 소방서 자체에 이런 건조사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민간 모래공급업체와 협약을 맺어 화재발생 시 모래를 수시로 공급받는다.
모래 사용비용은 관행적으로 화재피해 당사자에게 청구해 내고 있다는 것이 소방 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재 피해자 A씨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제품이 화재로 모두 손실된 것도 있는데 화재진화에 사용한 모래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해 막막하다"며 "피해 비용에 이어 화재진압 비용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소방당국은 일반화재와 달리 금속화재 진화에 사용하는 모래는 특수한 보관처리가 필요하고, 화재발생 빈도가 낮아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부소방서 한 관계자는 "특수화재에 사용되는 이런 모래의 경우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화재 당사자들에게 비용을 분담하게 한다"며 "이번 서구 화재의 경우 모래사용 비용이 커 서구나 인천시 재난기금 등에서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진화비용 1200만원 내라" 소방당국 '불난집 부채질'
입력 2016-07-13 00:04
수정 2016-07-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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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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