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최재백(더·시흥3) 교육위원장은 3일 여름 휴가도 잊은 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땀을 뻘뻘 흘렸다. 다음 달이면 예산이 바닥나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코자 국회 김현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게 국비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같은 이유로 국회 유성엽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찾기도 했다. 임기가 시작된 지 1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교육위원장으로서 발에 불이 나도록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만난 최 위원장은 "그래도 추경 심의를 보류하는 등 국회에서도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어 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자원이 있나, 뭐가 있나. 결국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에 달려있다"고 밝힌 그는 "경기도의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를 우선 과제로 둬야 하는 게 교육위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꿈의 학교, 고교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 혁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이름 바꾸고 좀 새롭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충분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전 교육감 체제에서의 정책과는 어떤 부분이 다른 건지, 효과가 더 좋은 것인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후반기 체제에 돌입하면서 교육위는 의원 수가 15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예산 12조 원 규모의 도교육청을 상임위 1곳에서 담당하는 게 역부족이라는 지적 속에 상임위를 둘로 나눠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단순히 북부·남부 등으로 업무를 쪼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상임위를 둘로 나눈다면 지금부터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최재백 교육위원장은
=1949년생,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시흥시 총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공직 생활을 거쳐 지난 2010년 도의회에 입성했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시흥시 호남향우연합회 부회장 등을 맡았고 민주당 서울대 유치 특위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