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인천, 부평 인구는 16년만에 55만선 붕괴

작년 말 기준 54만9716명 집계

2위 남동구와 1만여명 차이 뿐

낙후된 이미지 탓 '신도심 쏠림'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부평구가 16년 만에 55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인구수 2위 남동구와의 격차도 2만명 이하로 좁혀졌다.

낙후됐지만 재개발 사업 등은 지연되고, 청라와 송도 등 신도시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조성되면서 부평을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인구 300만명을 넘어선 인천의 신도심 인구 쏠림이 현실화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평구 인구는 54만9천716명으로 집계됐다. 부평구 인구가 55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올 1월 부평구 인구는 이보다도 400명 정도 적은 54만9천310명으로 파악됐다. 53만1천여 명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남동구와의 인구 격차는 채 2만명도 되지 않는다.



1995년 북구에서 계양구와 나뉜 부평구는 줄곧 인천지역 인구 최대 자리를 차지해왔다. 2001년 인구 55만명을 돌파했던 부평구는 2008년 57만7천명을 기록하면서 '60만명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부평구의 인구는 2008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낙후된 부평'이라는 이미지가 사람들을 떠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부평구에 17년간 살다가 최근 청라지역으로 이사한 전모(40·여) 씨는 "부평이 어느새 낙후한 구도심이 돼 버렸다"며 "아이들의 안정된 교육을 위해서도 이사를 결정해야 했다"고 했다.

부평구는 지난달 사회적 인구이동으로 인한 순 유출이 전국에서 15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부평을 비롯한 계양구와 동구지역 역시 지속해서 인구가 줄고 있다. 계양구는 2007년 34만5천명 수준에서 2017년 1월 현재 32만9천명으로, 동구는 같은 기간 7만5천명에서 7만8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신도심을 끼고 있는 중구·연수구·남동구·서구 등은 인구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이 부평에만 30여 곳에 달하는데, 이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주한 주민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다시 인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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