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영 13년만에 신작소설 선봬
아이 향한 아빠 마음 고백 동화
삶 보듬는 정목스님 지침 100편
녹음이 내리는 푸른 5월, 때마침 황금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지나온 일상 속 선물처럼 찾아 온 연휴기간, 가족과 함께 책 한권 읽으며 뜻깊은 휴식을 취하는 건 어떨까.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공지영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44쪽. 1만2천원

일찍 집을 떠나 서울로, 지방의 공장으로 떠돌다 다시 고향땅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 순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죽음에 직면한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 벌어지는 또 다른 죽음의 행렬을 지켜보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등 사회, 가정 등 주변 환경 속에서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생의 어떤 시기든 봄은 오게 마련이고 그렇게 봄이 오면 다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났다"는 '월춘장구' 속 주인공의 독백처럼 유난히 길었던 겨울의 터널을 뚫고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는 봄을 상상하게 하는 소설집이다.
■ 아빠가 달려갈게┃김영진 지음. 길벗어린이 펴냄. 40쪽. 1만2천원

작가는 책을 통해 항상 곁에서 돌봐주고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같진 않지만, 힘들어 뒤돌아보면 언제나 서 있고 아파서 눈물이 날 때 함께 울어주고, 잠들지 못하는 밤에는 모험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음만은 슈퍼맨'인 아빠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정목 지음. 꿈꾸는 서재. 280쪽. 1만4천원

'꽃도 꽃 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는 시 구절을 읽으며 고단한 생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잔잔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스님은 책을 통해 "걱정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 고통까지 껴안고 함께 넘어가기를, 마음의 피곤함을 물리치고 부드러운 호흡과 진정한 휴식을 찾기를, 마음의 감옥을 부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100여편의 글을 써내려갔다.
특히 마음을 정화하는 기도문, 원한과 미움을 소멸시키는 법, 성장을 위한 명상,등 스님의 글은 삶의 지침이 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