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당한 가운데 유럽 외유에 나선 충북도의원들이 거센 비난 여론에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김양희 도의회 의장은 19일 "유럽 현지에 도착한 의원들과 어제 저녁부터 전화 통화를 해 지역의 분위기를 전한 뒤 모든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원들도 이번 연수가 부적절했다는 점에 동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비행기 편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언제쯤 귀국할지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많은 의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 문제와 관련된 도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지 못했다"며 "적절하지 못한 시점에 해외 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외유에 나섰던 자유한국당의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도의회에 밝혔다. 박봉순 의원과 최 의원 등 2명이 이르면 20일 오후에 먼저 귀국한 뒤 나머지 의원들은 항공권을 구입하는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충북도의회의 행정문화위원회는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위해 지난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위원회 소속의원 6명 가운데 연철흠·이언구 의원 등 2명은 이번 연수에 불참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