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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 트럼프의 '군사 경고'는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AP=연합뉴스 bulls@yna.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북한을 향해 던진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발언을 두고 언론 등을 중심으로 미국 내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위치한 트럼프그룹의 골프클럽에서 휴가를 보내던 도중 취재진들에게 "북한은 미국에 추가 위협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지금까지 세계가 목격하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며 "말한 것처럼 북한에 화염과 분노, 그리고 솔직히 말해 군사력(power)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미한 '화염과 분노'의 구체적인 의미가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보여 온 '인내'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 대한 군사개입은 중국까지 자극할 수 있어 극도로 위험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더불어 현실적인 상황과 제한된 옵션을 감안할 때 문제는 트럼프가 자신의 거친 발언들을 뒷받침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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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발 중인 핵탄두 ICBM이 미 서해안까지 도달하려면 사거리 연장을 위해 탄두 무게를 줄이는 소형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한데, 8일(현지시간) WP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두 난제 중 하나를 이미 해결한 셈. 따라서 재진입체 기술만 확보한다면 북한의 ICBM은 미국의 안보를 실전에서 위협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안보의 명실상부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휴가 중인 베드민스터에서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행정부 관리들과의 회의 중인 트럼프(왼쪽)의 격앙된 듯한 표정.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나온 것으로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언어"라며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해 내놨던 위협을 명백히 따라 한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북한의 도발에 강한 수사(rhetorice)로 맞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NBC가 보도했다.

ABC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이런 종류의 수사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나는 모르겠다"면서 "달리 말하자면 과거엔 북한에 대한 접근을 좀 더 부드럽게 했지만, 그것이 강한 압박(big stick)을 줬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미 대통령이 말한 대(大) 곤봉 정책과 같은 것인데 내 생각엔 어떤 것을 하더라도 우리에겐 심각한 대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좀 더 부드럽게 압박을 주는)전략이 구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너무, 너무,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