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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남양주시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돼 정부는 15일 0시부터 전국 모든 3,000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하기로 나섰다. 사진은 15일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된 남양주 산란계 농장의 계란 창고.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남양주·광주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08번 계란'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계란 껍데기에 생산지 시·도를 구분해 두자릿수 숫자를 찍고 있는데, 08번은 경기도산이다. 남양주·광주지역 농가 생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만큼 경기도산 계란은 일단 피하자는 것이다. 

08번이 찍힌 계란은 버리거나 환불해야 한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공유되고, 집에 있는 계란에 08번이 찍혔는지 확인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경기도산 계란이 '공포의 08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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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계란 생산지 구별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 명의 영문약자(영문 3자리)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로 표시해야 한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며칠 전 슈퍼에서 산 계란을 확인해보니 08번이 찍혀있다. 경기도산 계란은 폐기하거나 환불받으라니 확인해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저희 집 계란도 08번이 써있다. 오늘 아침에 이 계란으로 아이들 토스트도 해주고, 저도 임산부인데 찝찝하다" "확인해보고 8번이면 먹지 말아라" "10번은 괜찮나"라는 등의 불안감 섞인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경기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지역 대형마트에서 08번 계란이 환불되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일각에선 "경기도산 계란이 모두 살충제와 관련있는 건 아니다. 이런 현상이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애꿎은 농장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08번 피하기' 현상에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계란에는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 이름 영문약자(영문 3자리) 또는 생산자를 나타내는 기호(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를 표기해야 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